처음 대게를 주문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 게 '얼마나 시켜야 하지?'입니다. 답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우리 매장 신규 손님 432명의 6개월 주문 패턴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신규 첫 주문 분포: 1kg 80%, 2kg 14%, 5kg 단체 6%. 즉 80%의 손님이 1kg 한 마리(1~2인분)부터 시작하십니다. 부담 없이 품질을 확인해보시는 거죠.

두 번째 주문 시점에서는 평균 무게가 +0.8kg 늘어납니다. 1kg → 1.5~2kg, 2kg → 2.5~3kg. 첫 주문에 만족하신 후에는 가족 식사용으로 한 단계 키우시는 패턴입니다.
432명 데이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더 보이는 게 있습니다. 첫 주문에서 1kg을 시키신 분 중 두 번째 주문을 하시는 비율이 65%, 2kg을 시키신 분 중 두 번째 주문 비율이 72%, 5kg을 시키신 분 중 두 번째 주문 비율이 88%. 처음에 더 크게 시키신 분일수록 재주문률이 높습니다. 다만 처음에 5kg을 시키신 분은 대부분 회식·답례품 목적이 분명해서 첫 주문 자체가 '확인'이 아니라 '용도가 정해진 주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1kg 한 마리는 정확히 어떤 양인가, 손님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1kg 한 마리의 가식부는 약 320g. 성인 한 분이 메인으로 드시기에 충분하고, 두 분이 함께 드시면 메인 외 다른 안주가 한두 가지 더 있어야 하는 양입니다. 박달급이면 가식부가 +12g 정도 더 많고, 다리 살의 두께도 일반 등급보다 +20%까지 굵어집니다. 동일한 1kg이라도 등급에 따라 체감 양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처음 주문하시는 분들께 자주 드리는 안내 중 하나가 '한 마리로 시작하시되, 매장 시세에 따라 등급 선택은 사장에게 위임하시라'입니다. 같은 1kg이어도 그날 새벽 시장에 어떤 마리가 들어왔는지에 따라 박달급으로 잡을 수 있는 날이 있고, 일반 등급으로만 잡혀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25년 동안 손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패턴은 '예산 알려주시고 등급 일임' 방식이었습니다. 손님이 직접 등급을 지정하시는 것보다 결과가 일관되게 좋았습니다.

두 번째 주문에서 평균 +0.8kg 늘어나는 흐름을 더 쪼개보면, 인원 변화 없이 양만 늘리는 경우가 47%, 처음에는 혼자/둘이 드시고 두 번째는 가족 모임으로 인원 자체가 늘어나는 경우가 53%입니다. 두 패턴 모두 '한 번 드셔보니 양이 모자라더라' 또는 '가족도 같이 먹이고 싶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첫 주문 시 1kg을 권해드리고, 두 번째부터는 인원·분위기에 맞춰 1.5~3kg 사이에서 같이 결정합니다.
신규 손님이 두 번째 주문에서 가장 자주 추가하시는 항목은 활대게 외 콤보입니다. 통계상 두 번째 주문 시 활대게만 단독으로 시키시는 비율이 첫 주문 80%에서 62%로 떨어지고, 킹크랩이나 홍게를 함께 시키시는 비율이 8%에서 24%로 올라갑니다. 첫 주문에서 활대게 품질을 확인하셨으니 다른 종도 한 번 비교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정확히 두 번째 주문에서 가장 자주 들어옵니다.

택배로 첫 주문을 받으신 분과 매장에서 첫 주문을 하신 분의 차이도 데이터로 보입니다. 매장 첫 방문 손님의 평균 첫 주문은 1.4kg, 택배 첫 주문은 1.1kg. 매장에서는 라이브탱크를 직접 보시고 그 자리에서 판단하시는 양이 약간 더 큽니다. 두 그룹 모두 두 번째 주문에서 +0.8kg 늘어나는 패턴은 동일합니다. 처음 시작점만 다르고, 만족 후 늘어나는 양은 같습니다.
10월~3월 6개월 데이터로 봤을 때, 첫 주문 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무게는 1kg(만족도 평균 9.2/10)이고, 가장 후회가 잦았던 무게는 5kg(만족도 평균 8.1/10, '너무 많이 시킨 것 같다'는 후기가 23%)이었습니다. 첫 주문은 작게 시작해서 두 번째 주문부터 인원·예산에 맞춰 늘리시는 게, 우리 매장 432명 데이터 기준으로 가장 안정된 흐름입니다.

박스 옵션도 첫 주문에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기본 박스는 다층 보냉 박스(스티로폼 외벽 + 산소발생 패드 + 보냉팩 + 흡습 패드 + 단열 시트)로 단일 옵션입니다. 따로 '일반 박스'나 '저렴한 박스'는 없습니다. 손님이 받으셨을 때 박스 무게가 활대게 무게보다 더 무거울 정도로 보냉에 신경 썼는데, 그래서 1kg 활대게도 총 발송 무게는 약 3.5kg이 됩니다. 추가 비용 없이 모든 박스에 동일 사양이 들어가고, 명절·산간 지역은 보냉팩 +2개를 자동 추가합니다.
첫 주문 후 환불·재배송 사례도 데이터로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432명 중 환불 요청 6건(1.4%), 재배송 요청 11건(2.5%). 환불은 도착 시 활대게 활력이 임계점 이하였던 케이스(5건)와 손님 일정 변경(1건)이었습니다. 재배송은 도착 시 누락 마리(3건), 보냉팩 누수로 박스 안 흥건(5건), 산간 지역 배송 지연(3건)이었고, 모두 재배송 무료 + 다음 주문 시 -3% 추가 할인으로 처리했습니다. 첫 주문에서 발생한 문제는 다음 주문에서 보완하는 흐름입니다.

택배 첫 주문 손님과 매장 첫 방문 손님의 두 번째 주문 패턴도 약간 다릅니다. 택배 첫 주문 손님은 두 번째도 택배로 받으시는 비율이 76%, 매장에서 직접 사보시는 비율이 24%. 매장 첫 방문 손님은 두 번째 주문에서 택배 비율 41%, 매장 재방문 비율 59%로 매장 재방문이 더 높습니다. 한 번 와보신 분은 라이브탱크에서 직접 고르시는 경험을 다시 원하시는 경향이 분명합니다. 첫 주문 채널이 두 번째 주문 채널을 상당 부분 결정합니다.
결론. 처음이시면 활대게 1kg부터 권합니다. 받아보시고 컨디션·살·맛 다 만족스러우시면, 다음 주문 때 2kg 또는 세트로 옮기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5kg을 시키시는 건 회식·답례품처럼 인원이 분명한 경우 외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한 마리로 시작해서 한 단계씩 옮겨가는 게, 본인 입맛·인원·예산을 가장 정확히 잡아가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