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단골 단가표 섹션에 '5회차+ 수율 좋은 대게 우선 배정'이라고 적어두긴 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자세히 안 적혀 있어서 자주 질문받습니다. 오늘 정리해 공유합니다.
1단계 · 카톡 채널 추가. 채널 추가만 해두시면 첫 주문부터 회차가 자동 누적됩니다. 별도 회원가입·앱 설치 같은 건 없습니다. 카톡 ID로 모든 주문 이력이 한 줄에 묶입니다.

2단계 · 회차별 자동 단가. 1회차 시가, 2회차 -3%, 3회차 -5%, 5회차+ -8%. 주문 견적 보내드릴 때 자동으로 회차에 맞는 단가가 적용됩니다. 손님이 따로 요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단계 · 수율 좋은 대게 우선 메시지. 5회차+ 단골은 별도 그룹에 등록되어, 수율 좋은 대게가 들어온 새벽에 사장이 직접 '오늘 수율 좋은 대게 들어왔습니다, 1.3kg 마리 예약 받습니다' 메시지를 보냅니다. 보통 1~2시간 내 모두 빠집니다. 일반 사이트 주문에는 수율 좋은 대게가 올라오지 않는 이유가 이거입니다.

왜 숫자를 기준으로 삼았나
이 구조를 만든 건 계산이 아니라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물량이 적은 등급이 들어오는 날, 누구에게 먼저 연락할지 매번 고민하는 게 싫었습니다. 기억에 의존하면 반드시 빠지는 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기준을 숫자로 고정했습니다. 주문 횟수라는 건 누가 봐도 다툼의 여지가 없는 기준입니다.

회차는 금액이 아니라 횟수
회차가 어떻게 쌓이는지 조금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카톡으로 주문하신 이력이 그대로 회차가 됩니다. 금액이 아니라 횟수입니다. 1kg을 다섯 번 시키신 분과 5kg을 한 번 시키신 분 중에 앞쪽이 먼저입니다. 매출로 줄을 세우면 큰 손님만 남습니다. 그건 제가 하고 싶은 장사가 아닙니다.

별도 앱이나 회원가입이 없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절차를 만들면 그 절차를 넘을 수 있는 분만 남습니다. 어르신들이 앱을 깔다가 포기하시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카톡은 이미 다들 쓰고 계시니 추가 부담이 없습니다.
단가가 회차에 따라 자동으로 내려가는 부분은 손님이 요청하지 않으셔도 적용됩니다. 견적을 드릴 때 이미 반영된 금액으로 나갑니다.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챙겨달라고 말해야 챙겨주는 방식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말 못 하시는 분이 손해 보는 구조는 오래 못 갑니다.

물량이 적은 날의 순서
가끔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 짚어두겠습니다. 회차가 쌓였다고 해서 없는 물건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어획량이 적은 날은 다섯 마리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다섯 분에게만 연락이 갑니다. 순번이 빠르면 기회가 먼저 오는 것이지 물량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연락을 드리는 시간대도 정해져 있습니다. 좋은 물건이 들어오는 건 대부분 이른 아침입니다. 그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면 주무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알림을 무음으로 받아두시는 분들이 많고, 일어나서 확인하시고 답 주시면 그 순서대로 잡힙니다. 새벽에 깨어 계셔야 유리한 구조는 아닙니다.
취소나 변경도 부담 없이 말씀하셔도 됩니다. 예약해두셨다가 사정이 생기면 그냥 알려주시면 됩니다. 다음 순번 분께 넘기면 됩니다. 이걸로 회차가 깎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몇 번 취소하셨다고 뒤로 밀리는 일도 없습니다.

선물로 보내신 주문도 회차에 포함됩니다. 명절에 부모님께 보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이 드시는 게 아니라고 빠지지 않습니다. 주문하신 분 기준으로 쌓입니다. 반대로 받으신 분이 나중에 직접 주문하시면 그분은 그분대로 1회차부터 시작합니다.
이 방식으로 몇 년 운영해 보니 예상 못 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광고비를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다섯 번 시키신 분들은 대체로 주변에 이야기를 하십니다. 새로 오시는 분의 상당수가 소개입니다. 결국 단골에게 쓰는 비용이 광고비보다 효율이 좋았습니다.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불편한 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처음 오신 분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바로 못 받는 구조입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가장 좋은 걸 드시는 게 꼭 좋은 경험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반 등급으로 한 번 드셔보시고 차이를 궁금해하실 때가 적기입니다.

회차를 확인하고 싶으시면 카톡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몇 회차인지, 다음 단가가 얼마인지 바로 알려드립니다. 따로 조회 화면 같은 건 없습니다. 사람이 보고 사람이 답합니다. 규모가 커지면 바꿔야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방식이 정확합니다.
정리하면 카톡 채널을 추가하시는 것으로 시작되고, 주문 횟수가 그대로 순번이 되고, 단가는 자동으로 반영되고, 물량이 적은 날에는 순번대로 연락이 갑니다. 복잡하게 만들 이유가 없어서 이 정도로만 두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게 있으면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 방식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주문 횟수만 보기 때문에, 오랜만에 돌아오신 분과 최근에 자주 오신 분이 같은 회차라면 순번이 겹칩니다. 그럴 때는 먼저 답 주신 분 순서로 갑니다. 더 정교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규칙이 복잡해지면 설명이 길어지고, 설명이 길면 오해가 생깁니다.
가족이 각각 주문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가 따로 카톡으로 주문하시면 회차도 따로 쌓입니다. 합쳐달라고 말씀해 주시면 합쳐드립니다. 먼저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굳이 합치고 싶지 않으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회차가 리셋되는 일은 없습니다. 일 년 넘게 주문이 없으셔도 이전 기록은 그대로 남습니다. 오래 안 오셨다고 처음으로 돌리는 건 손님 입장에서 납득이 안 되는 규칙입니다. 다시 오셨을 때 이전 회차 그대로 이어집니다.
단가 할인 폭을 더 키울 계획은 지금으로선 없습니다. 시세가 매일 바뀌는 구조라 할인 폭을 무리하게 늘리면 어떤 날은 원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그날 물건 등급을 낮추거나 어딘가에서 벌충해야 합니다. 둘 다 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명절 선물 포장이나 손글씨 카드처럼 손이 가는 부분은 회차와 관계없이 전부 무료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건 원가가 크게 들지 않으면서 받으시는 분 입장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매장 방문 손님께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지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적용됩니다. 다만 매장에서는 시세대로 드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체감이 크지 않습니다. 택배로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분들께 더 의미가 있는 구조입니다.
결국 이 시스템이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적은 물량을 누구에게 먼저 드릴지 정하는 것. 그 기준을 사장 마음이 아니라 숫자에 맡겨두는 것. 그게 전부이고, 그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이 방식이 모든 가게에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사람이 일일이 보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지금은 사장 한 명이 전체를 봅니다. 그래서 이름과 이력이 머리에 있습니다. 이 규모라서 가능한 방식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때는 지금의 장점 일부를 잃을 겁니다. 그건 감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지금은 굳이 서둘러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잘 돌아가는 걸 미리 갈아엎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자동화하지 않는 이유
회차 관리를 자동화해달라는 요청도 가끔 받습니다. 조회 화면 같은 걸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만들 수는 있지만 그러면 손님이 화면을 보고 판단하시게 됩니다. 지금은 물어보시면 사람이 답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이야기도 오갑니다.
그 대화가 사실 이 장사의 핵심입니다.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 언제 필요한지, 누구에게 보내시는지가 그 안에서 나옵니다.
화면으로 주문이 끝나면 그 대화가 사라집니다. 효율은 올라가지만 잃는 게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차를 세는 기준을 물으시는 분이 계셔서 적어둡니다. 주문 건수 기준입니다. 금액이 아닙니다. 한 번에 많이 사신 분보다 꾸준히 오신 분을 앞에 둡니다. 금액으로 세면 결국 큰 주문만 챙기게 되고, 그건 제가 하려던 것과 다릅니다.
가족이 나눠 주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집으로 가는데 이름이 다르면 회차가 흩어집니다. 말씀해 주시면 하나로 묶어드립니다. 이걸 제가 먼저 알아채기는 어려워서 대부분 손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됩니다.
오래 안 오셨다고 회차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일 년 만에 오셔도 기록은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그사이에 연락처가 바뀌셨으면 못 찾습니다. 번호가 바뀌셨으면 한 번 알려주시면 됩니다.
이 방식이 모든 분께 공평하지는 않다는 것도 압니다. 처음 오신 분은 구조적으로 뒤에 있습니다. 대신 물량이 넉넉한 날에는 순서를 따지지 않습니다. 상한이 걸리는 날에만 이 규칙이 작동합니다.
시스템을 따로 만들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붙이면 관리는 편해지는데 대화가 사라집니다. 지금은 연락을 드리면서 요즘 어떠신지 한마디씩 하게 됩니다. 그 한마디에서 다음에 뭘 권해드릴지가 나옵니다.
물론 이 방식은 규모가 커지면 못 씁니다. 손님이 지금의 몇 배가 되면 기억으로 감당이 안 됩니다. 그때가 오면 바꿔야 할 겁니다. 다만 바꾸기 전까지는 이 방식이 주는 것을 최대한 쓰려고 합니다.
회차와 무관하게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을 크게 차리셔야 하는 사정이 있거나, 오래 기다리셨던 분입니다. 규칙을 정해두되 예외를 아예 없애면 그것도 이상해집니다. 다만 예외를 쓴 날은 스스로 이유를 적어둡니다.
채널을 추가만 해두시고 주문은 안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소식만 보시다가 필요할 때 연락 주시면 됩니다. 추가했다고 재촉하는 연락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알림을 자주 보내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매일 보내면 안 보게 됩니다. 정말 알려드릴 게 있을 때만 보내야 그때 열어보십니다. 일주일에 한 번을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단골이라고 값을 깎아드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물건에서 챙깁니다. 값을 다르게 매기기 시작하면 그날 값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그러면 시세제 자체가 무너집니다.
이 구분을 처음에는 손님들이 아쉬워하셨습니다. 오래 왔는데 깎아주지 않느냐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이해하시고, 오히려 물건이 먼저 온다는 걸 아십니다.
결국 남는 건 신뢰입니다. 값을 깎아드리는 것보다 좋은 걸 먼저 드리는 쪽이 오래 갑니다.
이 방식으로 몇 해를 해보니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오래 오시는 분들은 값을 잘 안 물으십니다. 그날 뭐가 좋은지만 물으시고 나머지는 맡기십니다. 그게 이 구조가 도달하려던 지점입니다.
정리하면 지금 방식은 규모에 맞춘 선택이고, 대화를 남기기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바뀌겠지만 지금은 이대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