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크랩은 대게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같은 종을 영어권에서 그렇게 부릅니다. 이름으로 우열이 갈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과를 바꾸는 건 활물이냐 냉동이냐, 개체가 얼마나 속이 찼느냐입니다.

스노우크랩은 대게의 영어 이름입니다. 다른 게가 아니라 같은 게를 다르게 부르는 것뿐입니다. 눈처럼 희다는 뜻이 아니라 찬 바다에 산다는 데서 온 이름으로 봅니다. 메뉴판에서 둘을 나눠 적어 놓았다면 물어보십시오.
스노우크랩을 찾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게와 다른 건 줄 아시고 물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같은 거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대개 놀라십니다. 어디서 스노우크랩이 더 좋다고 들으셨다는 겁니다. 그런 말이 도는 이유도 짐작은 갑니다. 영어 이름이 붙으면 다른 물건처럼 보이니까요.
25년 이 장사를 하면서 이름 때문에 생긴 오해를 여러 번 풀었습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차례
- 같은 게입니다
- 이름이 붙은 배경
- 헷갈리기 쉬운 다른 게들
- 이름별 정리표
- 메뉴판에서 나눠 적힌 경우
- 냉동으로 파는 것
- 활물과 무엇이 다른가
- 이름 말고 볼 것
- 킹크랩과의 차이
- 홍게와의 차이
- 이름이 여럿인 이유
- 받으신 뒤 드시는 순서
- 크기를 부르는 말들
- 스노우크랩 살 때 던질 질문
- 자주 묻는 질문

같은 게입니다
결론부터 적겠습니다. 스노우크랩과 대게는 같은 것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가 대게라고 부르는 종을 영어권에서 스노우크랩이라고 부릅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수입 물건에 이 이름이 붙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두 말이 함께 돕니다.
그러니 수족관에 대게 칸과 스노우크랩 칸이 따로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같은 수조에서 나오는 물건입니다.
생김새도 당연히 같습니다. 긴 다리, 납작한 몸통, 붉게 익는 껍질. 구분하려야 할 게 없습니다.
이걸 아시면 이름 때문에 값이 달라지는 상황을 걸러 내실 수 있습니다.

이름이 붙은 배경
왜 눈이라는 말이 붙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익히면 살이 흰색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눈에서 왔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건 다른 게도 마찬가지라 설명이 약합니다.
더 설득력 있는 쪽은 서식 환경입니다. 이 종은 수심이 깊고 수온이 아주 낮은 바다에 삽니다. 눈이 오는 추운 지역 앞바다에서 잡히다 보니 그 이름이 붙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우리말 대게의 어원도 참고할 만합니다. 크다는 뜻이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다는 데서 왔다는 설명이 널리 쓰입니다.
둘 다 같은 게를 두고 각자 눈에 띄는 특징으로 이름을 붙인 셈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다른 게들
진짜 다른 게들이 있습니다. 여기를 구분하셔야 합니다.
킹크랩은 완전히 다릅니다. 몸이 크고 껍질에 가시가 돋아 있으며 다리가 굵습니다. 대게와 나란히 놓으면 한눈에 다릅니다.
홍게는 대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종입니다. 더 깊은 바다에 살고 크기가 작으며 살아 있을 때부터 붉습니다.
꽃게는 아예 다른 계열입니다. 몸이 옆으로 넓고 다리가 짧으며 서식 환경도 다릅니다.
그러니 스노우크랩이 어디에 속하느냐면, 대게 자리입니다. 새로운 칸이 생기는 게 아닙니다.

이름별 정리표
헷갈리시지 않게 묶었습니다.
| 이름 | 실제 | 참고 |
|---|---|---|
| 스노우크랩 | 대게의 영어 이름 | 같은 종, 다른 말 |
| 대게 | 다리가 대나무 마디 같은 게 | 우리말 이름 |
| 박달대게 | 속이 잘 찬 대게 | 종이 아니라 상태 |
| 홍게 | 더 깊은 바다의 다른 종 | 작고 살아서도 붉음 |
| 킹크랩 | 계열이 다른 큰 게 | 가시가 돋고 다리가 굵음 |
이 표만 아셔도 메뉴판을 읽으실 때 헷갈리지 않으십니다.
메뉴판에서 나눠 적힌 경우
가끔 대게와 스노우크랩을 따로 적어 둔 곳이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보실지 적겠습니다.
먼저 물어보십시오. 무엇이 다르냐고요. 설명이 나오면 들어보시면 됩니다.
산지가 다르다는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해서 적는 경우입니다. 이건 말이 됩니다. 다만 그러면 산지로 적는 게 정확합니다.
크기나 상태로 나눈다는 답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말이 됩니다. 다만 그러면 크기나 등급 표현으로 적는 게 맞습니다.
설명을 못 하거나 그냥 다른 물건이라고만 하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같은 종을 두 이름으로 나눠 값을 다르게 매기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냉동으로 파는 것
스노우크랩이라는 이름은 냉동 제품에 특히 많이 붙습니다. 여기가 실제로 차이가 나는 지점입니다.
냉동은 잡은 뒤 배 위에서 익혀 얼리는 방식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때 이미 익어 있습니다. 집에서는 데우기만 하면 됩니다.
편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손질도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보관도 오래 됩니다.
물론 활물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얼었다 풀리는 사이 수분이 달아나 결이 변하고, 살은 잘 바스러지며 단맛도 한 수 접힙니다.
어느 한쪽이 그르다는 얘기가 아니라 쓰임이 다른 겁니다. 간편함을 사는 거라면 냉동이 맞고, 살결과 단맛까지 챙기려면 활물로 가야 합니다.

활물과 무엇이 다른가
조금 더 자세히 적겠습니다. 이걸 아셔야 값 차이가 이해됩니다.
활물은 주문이 떨어질 때까지 수조에서 살아 있다가 그 순간 나와 손질과 찜을 거칩니다. 뜨끈한 살이 껍질에서 발려 곧장 상에 오르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결이 살아 있습니다. 살이 통째로 빠지고 씹으면 갈라지는 감각이 있습니다.
반면 얼렸던 것은 세포 사이에 얼음이 생겼다가 녹으면서 조직이 헐거워집니다. 그래서 살이 부스러지기 쉽습니다.
대신 활물은 관리 비용이 붙습니다. 수조와 물, 매일 붙어서 보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래 두면 살이 빠지니 회전도 받쳐 줘야 합니다.
그 비용이 값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활물이 대체로 값이 더 나갑니다.
이름 말고 볼 것
결국 무엇을 보셔야 하느냐입니다. 이름은 답이 아닙니다.
활물을 고르실 땐 손이 먼저입니다. 같은 덩치에서 무겁게 처지는 놈이 알이 든 놈이고, 다리 뿌리의 단단함까지 눌러 보면 판단이 끝납니다.
익혀 나온 것이면 살 표면을 보십시오. 방금 껍질에서 나온 살은 촉촉하고 윤기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났거나 얼렸던 것은 표면이 마르고 부슬부슬해 보입니다.
게딱지도 보십시오. 잘 찬 개체는 장이 그득하고 아닌 개체는 바닥이 비칩니다.
이 셋을 보시면 이름이 무엇이든 판단이 서실 겁니다.

킹크랩과의 차이
스노우크랩과 킹크랩을 헷갈리시는 분도 계셔서 짚겠습니다.
모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킹크랩은 몸이 크고 껍질에 가시가 돋아 있으며 다리가 굵습니다. 대게는 다리가 가늘고 길며 껍질이 매끈한 편입니다.
살도 다릅니다. 킹크랩 다리살은 굵고 결이 큼직합니다. 대게 다리살은 가늘고 결이 곱습니다.
먹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킹크랩은 껍질이 두꺼워 도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 낫냐고 물으시면 취향입니다. 굵직한 살을 좋아하시면 킹크랩, 곱고 단맛이 나는 결을 좋아하시면 대게 쪽입니다.
홍게와의 차이
홍게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더 헷갈립니다.
가장 확실한 구분은 색입니다. 대게는 익어야 붉어지는데 홍게는 살아 있을 때부터 붉습니다. 수조에서 보시면 바로 구분됩니다.
크기도 다릅니다. 홍게가 대체로 작습니다. 다리도 가늡니다.
사는 곳이 다릅니다. 홍게가 훨씬 깊은 바다에 삽니다. 그래서 잡히는 시기와 주기도 다릅니다.
맛은 홍게가 짠맛이 조금 더 있고 단맛이 진합니다. 그래서 국물을 내면 훨씬 좋습니다. 저희가 라면 국물에 홍게를 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스노우크랩 살 때 던질 질문
수조나 메뉴판 앞에서 물으실 것들입니다.
“이게 대게하고 같은 겁니까.” 같다고 답하면 정직한 집입니다. 다르다고 하면 무엇이 다른지 이어서 물어보십시오.
“활물입니까, 냉동입니까.” 이게 실제로 중요한 구분입니다. 이름보다 이쪽이 결과를 바꿉니다.
“어디서 온 겁니까.” 산지를 물으시는 겁니다. 파는 사람은 압니다.
“들어봐도 될까요.” 활물이면 대개 그러라고 합니다. 손으로 확인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활물 한길 저희 방식
참고하시라고 적어 둡니다.
저희는 대게라고 부릅니다. 스노우크랩이라고 물으셔도 같은 걸 드립니다. 이름을 나눠 두 가지로 팔지 않습니다.
저희는 활물 한길입니다. 주문 뒤에 수조에서 꺼내 다듬고 찌지, 미리 쪄 뒀다 데워 내는 법이 없습니다.
산지가 궁금하시면 물어보십시오. 그날 물건의 출처를 가감 없이 답해 드립니다.
취급 품목은 대게·킹크랩·홍게이고, 값은 싯가에 계량은 손님 앞에서 진행합니다.

이름이 여럿인 이유
왜 한 물건에 이름이 여럿 붙는지도 적어 두겠습니다. 알고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수산물은 잡히는 나라와 파는 나라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각 나라 말로 이름이 하나씩 생깁니다. 유통 과정에서 그 이름들이 함께 돌게 됩니다.
여기에 상품명이 더해집니다. 파는 쪽에서 눈에 띄게 부르려고 이름을 붙이면 그것도 시장에 섞입니다.
그리고 지역 관용어가 있습니다. 시장 안에서 오래 쓰이던 말들입니다. 박달이라는 표현이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니 이름이 여럿이라고 물건이 여럿인 게 아닙니다. 하나의 물건에 여러 층의 이름이 쌓인 것뿐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그 층을 벗겨 실물을 보시면 됩니다.
받으신 뒤 드시는 순서
이름이 무엇이든 나오면 드시는 순서는 같습니다. 짧게 적겠습니다.
다리부터 드십시오. 다리살은 식으면 결이 뻣뻣해집니다. 뜨거울 때 드셔야 결이 부드럽게 풀립니다.
몸통은 그다음입니다. 칸칸이 살이 들어 있는데 다리보다 부드럽고 단맛이 앞섭니다. 갈라 드리니 숟가락으로 긁어 드시면 됩니다.
집게발은 껍질이 단단해서 손이 갑니다. 대신 살이 가장 단단하게 뭉쳐 있어 씹는 맛이 다릅니다.
마지막이 게딱지입니다. 여기 든 장에 밥을 비비면 한 상이 끝납니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조금 넣으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노우크랩과 대게는 다른가요?
같습니다. 우리가 대게라고 부르는 종을 영어권에서 스노우크랩이라고 부릅니다. 수입 물건에 그 이름이 붙어 들어오면서 두 말이 함께 돌게 됐습니다.
왜 눈이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익히면 살이 희게 나와서라고 보시는 분도 있지만, 수심이 깊고 수온이 아주 낮은 바다에 산다는 데서 왔다고 보는 편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메뉴판에 둘이 따로 적혀 있으면요?
무엇이 다른지 물어보십시오. 산지나 크기로 나눈 거라면 말이 됩니다. 다만 그러면 산지나 크기로 적는 게 정확합니다. 설명을 못 하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스노우크랩이 더 좋은 건가요?
같은 종이니 이름으로 우열이 갈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차이를 만드는 건 활물이냐 냉동이냐, 그리고 개체가 얼마나 속이 찼느냐입니다.
냉동과 활물이 어떻게 다른가요?
냉동은 해동을 거치며 조직이 풀려 살이 잘 부서지고 단맛도 옅어집니다. 그 대신 다루기 쉽고 오래 둘 수 있지요. 활물은 결이 온전한 대신 살려 두는 데 드는 품이 값에 얹힙니다.
킹크랩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완전히 다른 계열입니다. 킹크랩은 몸이 크고 껍질에 가시가 돋아 있으며 다리가 굵습니다. 대게는 다리가 가늘고 길며 껍질이 매끈한 편입니다.
홍게와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색으로 구분하시면 가장 확실합니다. 대게는 익어야 붉어지는데 홍게는 살아 있을 때부터 붉습니다. 홍게가 대체로 작고 더 깊은 바다에 삽니다.
이름 말고 뭘 봐야 하나요?
활물이면 손으로 들어보시고, 익혀 나온 것이면 살 표면이 촉촉한지 보십시오. 그리고 게딱지에 장이 그득한지 보시면 됩니다.
박달대게와도 다른 건가요?
박달은 종이 아니라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같은 대게 중에서 속이 잘 찬 개체를 그렇게 부릅니다. 스노우크랩과는 축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입산이라는 뜻인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입 물건에 영어 이름이 붙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그렇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산지가 궁금하시면 직접 물어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어느 쪽 이름으로 주문해야 하나요?
편하신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는 대게라고 부르지만 스노우크랩이라고 물으셔도 같은 걸 드립니다.
왜 이름이 여럿인가요?
잡히는 나라와 파는 나라가 다르면 각 나라 말로 이름이 생깁니다. 여기에 상품명과 시장 관용어가 더해집니다. 이름이 여럿이라고 물건이 여럿인 게 아닙니다.
어떤 순서로 먹나요?
다리부터 드시고 몸통, 집게발 순입니다. 마지막에 게딱지에 든 장으로 밥을 비비면 한 상이 끝납니다. 다리살은 식으면 결이 뻣뻣해지니 먼저 드시는 게 좋습니다.
값이 다른가요?
같은 종이니 이름으로 값이 갈리면 이상합니다. 값을 가르는 건 활물이냐 냉동이냐, 개체가 얼마나 찼느냐, 그날 물량이 어떤가입니다.
크기를 부르는 말들
이름 이야기가 나온 김에 크기 표현도 짚어 두겠습니다. 여기서도 헷갈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수입 물건에는 크기를 영문 약자로 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단계를 나눈 표기입니다. 다만 그 기준이 업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마리당 무게로 부르는 쪽이 흔합니다. 몇 kg짜리라는 식입니다. 이쪽이 더 직관적입니다.
중요한 건 크기가 곧 품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큰 개체는 껍질도 두껍고 무겁습니다. 크면서 속이 빈 놈이 있고 작아도 꽉 찬 놈이 있습니다.
그러니 크기 표기도 이름과 마찬가지로 참고 자료입니다. 손에 들었을 때의 무게감이 훨씬 정확합니다.
정리하면
스노우크랩은 대게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름으로 우열이 갈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과를 바꾸는 건 활물이냐 냉동이냐, 그리고 개체가 얼마나 속이 찼느냐입니다.
자리는 기장시장 안이고 간판은 기장 청해왕대게입니다. 주소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로 104번길 12, 연락처는 0507-1490-5702입니다. 매일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영업합니다.
속이 찬 개체를 부르는 말은 박달대게 글에, 산지 이야기는 러시아 대게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정영진
기장 청해왕대게 대표 · 25년차 활어상 · 매일 새벽 기장 어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