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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청해왕대게

대게 금어기, 시장은 비지 않고 구성이 바뀝니다

자원을 지키려고 잡는 기간을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이 시기에 국내산은 없지만 다른 해역 물건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암게 보호와 크기 제한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7분 읽기정영진
대게 금어기, 시장은 비지 않고 구성이 바뀝니다 대표 이미지

대게 금어기는 자원을 지키려고 잡을 수 있는 기간을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이 기간에는 국내 연안에서 잡은 물건이 시장에 못 나옵니다. 다만 시장이 비지는 않습니다. 다른 해역에서 온 물건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여름에 오셔서 대게를 찾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면 대게 금어기 이야기부터 드려야 합니다. 국내산은 지금 없다고요.

그러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하나는 그럼 아예 없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왜 못 잡느냐는 것입니다. 둘 다 짧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25년 이 장사를 하면서 매년 이 시기를 겪습니다. 무엇이 왜 그런지, 그리고 손님 입장에서 어떻게 하시면 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차례

다리를 길이대로 눕혀 담은 찜 대게 한 접시
금어기에도 상은 나갑니다. 구성이 달라질 뿐입니다.

금어기가 무엇인가

대게 금어기는 말 그대로 잡는 것을 금하는 기간입니다. 수산 자원을 지키려고 두는 제도입니다.

물고기나 게는 특정 시기에 알을 낳고 새끼가 자랍니다. 그 시기에 마구 잡으면 다음 세대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그 구간을 비워 둡니다.

대게에도 이 규칙이 적용됩니다. 정해진 기간에는 잡을 수 없고, 잡힌 것을 팔 수도 없습니다.

이건 권장 사항이 아니라 법으로 정한 규칙이고, 어기면 벌을 받습니다. 마땅히 따라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이 제도가 있어야 이듬해 바다에도 게가 남습니다.

기간은 해마다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원 상태를 보고 정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그해 고시를 보셔야 합니다.

쉬지 않고 김을 올리는 찜솥이 놓인 주방
어느 시기든 찌는 방식은 같습니다.

왜 필요한가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적겠습니다.

게는 한 번 줄면 회복이 느립니다.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탈피를 여러 번 거쳐야 팔 수 있는 크기가 됩니다.

그러니 한 해에 많이 잡아 버리면 그 여파가 몇 년 갑니다. 눈앞의 물량을 위해 다음 몇 해를 잃는 셈입니다.

저는 이 장사를 25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하려면 바다에 게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건 남의 규제가 아니라 제 사업의 조건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규칙을 지켜야 몇 해 뒤에도 드실 수 있습니다.

암게 보호

기간 제한 말고 다른 규칙도 있습니다. 암게 보호가 그중 하나입니다.

알을 밴 암게는 잡거나 팔 수 없습니다. 한 마리가 품은 알의 수가 상당하니, 이걸 지키는 게 자원 유지에 크게 작용합니다.

구분은 어렵지 않습니다. 배 쪽 모양이 수게와 다릅니다. 알을 품는 자리라 넓적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파는 대게는 대부분 수게입니다. 손님들이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규칙 때문입니다.

간혹 암게를 파는 곳이 있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지역과 종류에 따라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대게 암게는 원칙적으로 보호 대상입니다.

대게 다리 살이 부러지지 않고 통으로 나온 장면
규칙을 지키고 남은 것 안에서 고릅니다.

크기 제한

세 번째 규칙이 크기입니다. 너무 작은 개체는 잡을 수 없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아직 번식에 참여하지 못한 개체를 잡으면 그만큼 다음 세대가 줄어듭니다. 자랄 기회를 주자는 겁니다.

기준은 등딱지 폭으로 잽니다. 정해진 치수보다 작으면 놓아 줘야 합니다.

이 규칙 때문에 시장에 도는 물건에 하한이 생깁니다. 아주 작은 대게를 못 보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손님께도 이득입니다. 작은 개체는 껍질 대비 살이 적어 어차피 셈이 안 맞습니다.

규제의 갈래

지금까지 적은 것을 묶겠습니다.

대게에 적용되는 규칙
규칙 내용 이유
금어기 정해진 기간 조업 금지 번식기 보호
암게 보호 알 밴 암게 포획·판매 금지 알의 수가 자원을 좌우
크기 제한 일정 치수 미만 포획 금지 번식 전 개체 보호

세 가지가 함께 작동합니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니 여러 축에서 막는 구조입니다.

시장이 어떻게 바뀌나

대게 금어기가 걸리면 시장 풍경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무엇이 바뀌는지 적겠습니다.

먼저 국내산이 사라집니다. 이건 당연합니다. 잡을 수 없으니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수입 물량 비중이 커집니다. 러시아 쪽 해역에서 오는 물건이 시장을 채웁니다. 그쪽은 우리 금어기와 무관합니다.

크기 분포도 달라집니다. 평소와 다른 구성이 들어오니 고르는 방식도 조금 달라집니다.

그리고 값이 흔들립니다. 공급 경로가 하나로 줄면 물량 변화에 더 민감해집니다. 날씨가 사나운 주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가시기 전에 전화로 물어보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날 무엇이 있는지가 평소보다 크게 다릅니다.

껍질 절개선을 따라 가위가 지나간 자리
손질 방식은 산지와 상관없이 같습니다.

그 자리를 채우는 것

금어기에 드시는 대게가 어디서 오는지 적겠습니다.

대게는 북태평양 찬 바다 전반에 넓게 사는 종입니다. 우리 동해뿐 아니라 러시아 쪽 여러 해역에서도 납니다.

그쪽은 서식 면적이 훨씬 넓고 나는 양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금어기와 상관없이 물량이 들어옵니다.

종이 같으니 다른 물건이 아닙니다. 자란 환경이 달라 몸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찬 바다 쪽이 껍질이 두껍고 살결이 촘촘한 편입니다.

그러니 금어기에 드신다고 못한 걸 드시는 게 아닙니다. 다만 산지를 물어보시면 파는 사람이 정확히 답해야 합니다.

다른 품목으로 눈을 돌리면

이 시기에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홍게는 대게와 다른 종입니다. 더 깊은 바다에 살고 주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대게가 아쉬운 시기에 홍게가 괜찮은 경우가 있습니다.

맛도 다릅니다. 대게보다 살이 가늘고 짠맛이 조금 더 있습니다. 대신 단맛이 진해 국물을 내면 훨씬 좋습니다.

킹크랩도 계열이 다릅니다. 몸이 크고 다리가 굵어 씹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니 이 시기에는 무엇을 고집하시기보다 그날 무엇이 좋은지 물어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대게가 아쉬운 날에는 다른 쪽을 권합니다.

게딱지 한 쌍에 고인 장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접시
어느 품목이든 게딱지에 밥을 비비는 마무리는 같습니다.

금어기가 끝나면

금어기가 풀리면 시장이 다시 바뀝니다.

국내산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좋은 물건이 쏟아지지는 않습니다. 물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구간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상태 편차가 큽니다. 탈피 시점이 제각각인 개체가 섞여 들어옵니다. 고르는 눈이 특히 필요한 때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 겨울로 넘어가면 안정됩니다. 탈피 후 시간이 충분히 지난 개체가 많아지고 껍질이 여뭅니다.

그러니 금어기 직후보다는 조금 기다리셨다가 오시는 편이 유리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구간이 가장 좋습니다.

지키는 쪽과 안 지키는 쪽

불편한 이야기지만 짚고 가겠습니다.

금어기에 국내산이라고 파는 곳이 있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잡을 수 없는 시기에 어디서 왔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냉동이거나 다른 해역 물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말하는 게 맞습니다.

산지를 물으시는 건 실례가 아닙니다. 원산지 표시는 법으로 정해진 사항이고, 파는 쪽은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알 밴 암게를 파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호 대상을 파는 건 규칙을 어기는 겁니다.

손님이 이걸 아시고 물어보시면 시장 전체가 정직해집니다. 파는 쪽에서도 그게 낫습니다.

대게 다리를 둘러싼 곁들임 구성이 한눈에 드는 상
상차림은 계절과 상관없이 같이 나갑니다.

이 시기에 오실 때

금어기에 오실 계획이면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먼저 전화하십시오. 그날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 시기에는 이게 평소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산지를 확인하십시오. 국내산이 아니라는 답이 정상입니다. 어느 해역에서 왔는지까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다른 품목도 열어 두십시오. 그날 홍게가 좋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고집하시면 선택이 좁아집니다.

그리고 마무리 요리 비중을 늘리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게딱지 볶음밥이나 라면, 된장찌개는 계절을 덜 탑니다.

금어기에도 지키는 원칙

참고하시라고 적어 둡니다.

금어기에는 국내산이 없다고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그 시기에 국내산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산지를 물으시면 그날 들어온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 그대로 말합니다. 알 밴 암게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대게가 아쉬운 날에는 홍게나 킹크랩 쪽을 권하기도 합니다. 억지로 대게를 파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습니다.

저희가 다루는 건 대게, 홍게, 킹크랩이고 값은 싯가, 무게는 손님 앞에서 답니다.

몸통 속 방마다 살이 들어앉은 단면 풍경
몸통은 갈라진 채 나가니 숟가락으로 알뜰히 파시면 됩니다.

홍게는 금어기가 다릅니다

대게 금어기를 이야기하면서 홍게를 함께 짚어 두겠습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홍게는 대게보다 훨씬 깊은 바다에 삽니다. 종이 다르고 서식 환경이 다르니 번식 주기도 다릅니다.

그래서 규제도 따로 적용됩니다. 대게가 금어기일 때 홍게는 아닐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이게 유리합니다. 한쪽이 막히면 다른 쪽이 열려 있는 셈이니 선택지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대게 금어기에 오셨다면 홍게를 물어보십시오. 그날 무엇이 좋은지 파는 사람이 압니다.

기간을 미리 확인하는 법

날짜를 정확히 알고 싶으시면 방법이 있습니다.

수산 관련 정부 기관에서 해마다 고시를 냅니다. 어종별로 기간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검색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해마다 조정될 수 있으니 작년 자료를 그대로 쓰시면 안 됩니다. 그해 것을 보셔야 합니다.

더 빠른 방법은 파는 곳에 전화하시는 겁니다. 매일 물건을 다루는 사람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압니다. 그리고 그날 무엇이 있는지도 함께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을 잡으실 때 이 확인 한 번이면 헛걸음을 피하십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게 금어기가 무엇인가요?

자원을 지키려고 잡을 수 있는 기간을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번식기를 비워 두는 겁니다. 이 기간에는 국내 연안에서 잡은 물건이 시장에 못 나옵니다.

금어기가 언제인가요?

해마다 조정될 수 있습니다. 자원 상태를 보고 정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그해 고시를 보셔야 하고, 가시기 전에 전화로 물어보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그럼 여름에는 대게를 못 먹나요?

드실 수 있습니다. 국내산이 없을 뿐이고 다른 해역에서 온 물건이 시장을 채웁니다. 종이 같으니 다른 물건이 아닙니다.

왜 금어기가 필요한가요?

게는 한 번 줄면 회복이 느립니다.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한 해에 많이 잡으면 그 여파가 몇 년 갑니다.

암게는 왜 못 파나요?

알을 밴 암게는 보호 대상입니다. 한 마리가 품은 알의 수가 상당해서 이걸 지키는 게 자원 유지에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시장에 도는 대게는 대부분 수게입니다.

작은 대게가 없는 이유는요?

크기 제한이 있습니다. 정해진 치수보다 작으면 놓아 줘야 합니다. 번식에 참여하지 못한 개체를 보호하려는 겁니다. 작은 개체는 껍질 대비 살도 적어 셈이 안 맞습니다.

금어기에 국내산이라고 팔면요?

어디서 왔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냉동이거나 다른 해역 물건일 수 있고, 그러면 그렇게 말하는 게 맞습니다. 산지를 물으시는 건 실례가 아닙니다.

이 시기에 값이 오르나요?

공급 경로가 줄면 물량 변화에 더 민감해집니다. 날씨가 사나운 주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시기 전에 물어보시는 게 낫습니다.

대신 무엇을 먹으면 되나요?

홍게 쪽을 보십시오. 대게보다 깊은 바다에 살아 주기가 다릅니다. 살이 가늘지만 단맛이 진해 국물을 내면 훨씬 좋습니다. 킹크랩도 계열이 달라 선택지가 됩니다.

금어기가 끝나면 바로 좋아지나요?

물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구간이라 처음부터 좋은 물건이 쏟아지지는 않습니다. 상태 편차도 큽니다. 겨울로 넘어가면 안정됩니다.

수입산이라 품질이 떨어지나요?

산지보다 개체 상태가 훨씬 중요합니다. 찬 바다 쪽은 오히려 껍질이 두껍고 살결이 촘촘한 편입니다. 손으로 들어보시면 판단이 서실 겁니다.

홍게도 같은 시기에 금어기인가요?

다릅니다. 홍게는 훨씬 깊은 바다에 살고 종이 달라 번식 주기가 다릅니다. 규제도 따로 적용되니 한쪽이 막혀도 다른 쪽이 열려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간을 어디서 확인하나요?

수산 관련 정부 기관 고시에 어종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해마다 조정되니 그해 것을 보셔야 합니다. 파는 곳에 전화하시는 게 더 빠릅니다.

이 시기에 가면 뭘 확인해야 하나요?

전화로 그날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시고, 산지를 확인하시고, 다른 품목도 열어 두십시오. 그리고 마무리 요리 비중을 늘리시면 계절 영향을 덜 받습니다.

냉동으로 파는 것은 다른 이야기

대게 금어기에도 냉동 제품은 팔립니다. 이건 규칙을 어기는 게 아니라 다른 축입니다.

잡을 수 있는 시기에 잡아 익혀서 얼려 둔 물건입니다. 그러니 금어기와 무관하게 유통됩니다.

다만 활물과는 다릅니다. 얼렸다 녹이는 과정에서 조직이 헐거워져 살이 부스러지기 쉽고 단맛도 덜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파는 곳이 활물인지 냉동인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값도 다르고 성격도 다릅니다.

편의를 사시는 거라면 냉동이 맞고, 결과 단맛을 원하시면 활물을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활물이면 산지가 국내가 아닐 겁니다.

정리하면

대게 금어기는 내년 밥상을 지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 기간 국내산은 자리를 비우지만 시장 자체가 멈추는 건 아닙니다. 산지를 짚어 보고 다른 품목까지 시야에 두면 고를 길이 넓어집니다.

저희 가게 상호는 기장 청해왕대게, 자리는 기장시장 안입니다. 주소로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로 104번길 12, 전화 0507-1490-5702이고, 여는 시간은 매일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아홉 시입니다.

시기별 상태는 대게철 글에, 산지 이야기는 러시아 대게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게딱지에 밥과 김가루를 올려 비비기 직전의 상차림
마무리 요리는 계절을 덜 탑니다.
대게 다리 올린 라면이 상 끝자리에 오른 장면
국물에는 홍게 쪽이 더 진하게 나옵니다.
물이 순환하는 수조에 대게가 겹겹이 든 풍경
이 수조 구성은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정

정영진

기장 청해왕대게 대표 · 25년차 활어상 · 매일 새벽 기장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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