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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청해왕대게

대게 1kg 몇 인분, 25년 활어상이 재는 기준

활대게 1kg은 성인 한 명이 배부르게 먹는 양입니다. 껍데기를 뺀 실제 살은 300g 안팎이고, 수율에 따라 절반까지 벌어집니다. 인원별 주문 기준표와 저울 앞에서 확인할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2분 읽기정영진
대게 1kg 몇 인분, 25년 활어상이 재는 기준 대표 이미지

활대게 1kg이면 성인 한 명이 배부르게, 두 명이 맛보기로 먹는 양입니다. 살이 얼마나 찼는지에 따라 같은 무게라도 실제 먹는 양은 절반까지 벌어집니다. 그래서 무게보다 수율을 먼저 봐야 합니다.

수조 앞에서 제일 자주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1kg이면 몇 명이 먹어요?” 25년을 팔았는데도 이 질문에는 한 문장으로 답을 못 드립니다. 거짓말을 못 해서 그렇습니다. 같은 1kg짜리 두 마리를 놓고도 한 마리는 두 명이 먹고 남고, 다른 한 마리는 한 명이 먹고 아쉬울 수 있습니다.

대신 이 글에서는 제가 매일 저울 앞에서 손님들께 드리는 설명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무게가 어떻게 살로 바뀌는지, 인원별로 얼마를 잡아야 하는지, 그리고 저울에 올리기 전에 뭘 봐야 손해를 안 보는지. 다 읽으면 수조 앞에서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접시 가득 담아낸 대게 다리와 몸통살, 1kg 한 마리를 손질해 차린 분량
1kg 한 마리를 쪄서 차리면 이 정도가 나옵니다.

1kg이라는 무게의 실체

먼저 오해부터 풀고 가겠습니다. 저울에 찍히는 1kg은 살 1kg이 아닙니다. 껍데기, 아가미, 내장, 그리고 몸속의 물까지 전부 합친 무게입니다.

대게에서 실제로 먹는 부분, 그러니까 다리살과 몸통살과 게딱지 안의 장을 합치면 전체 무게의 삼분의 일 안팎입니다. 상태가 좋은 놈은 그보다 더 나오고, 물을 많이 먹은 놈은 훨씬 덜 나옵니다. 1kg을 사면 실제로 입에 들어가는 건 300g 남짓이라고 생각하시면 계산이 맞습니다.

300g이 어느 정도냐면, 밥 한 공기가 대략 200g입니다. 반찬 없이 대게만 먹는다고 치면 성인 한 명이 든든하게 먹을 양입니다. 소주를 곁들이며 천천히 발라 먹으면 두 명이 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몇 인분이냐”는 질문의 답이 먹는 방식에 따라 갈리는 겁니다.

손질 전 대게의 다리 길이와 몸통 크기를 가까이에서 담은 모습
같은 무게라도 다리 굵기에 따라 발라 먹는 수고가 다릅니다.

먹는 양을 결정하는 건 수율

수율이라는 말이 낯설 수 있는데, 껍데기 안에 살이 얼마나 차 있느냐를 뜻합니다. 이게 대게 장사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탈피 직후의 대게는 껍데기는 커졌는데 속살이 아직 못 따라온 상태입니다. 이런 놈은 들어보면 가볍고, 다리를 눌러보면 물렁합니다. 삶으면 살이 껍데기에서 겉돌고 물이 흥건하게 나옵니다. 반대로 탈피한 지 오래된 놈은 껍데기가 단단하고 묵직합니다. 다리를 잘라보면 살이 꽉 차서 단면이 하얗게 막혀 있습니다.

저희는 새벽에 물건을 고를 때 이것부터 봅니다. 무게가 같아도 수율이 다르면 손님상에 올라가는 양이 달라지니까요. 수율 좋은 대게가 들어온 날은 카톡 채널로 먼저 알립니다. 어획량이 적어서 수조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님 입장에서 기억하실 건 하나입니다. 1kg에 몇 인분이냐를 묻기 전에, 이 대게가 속이 찬 놈이냐를 물어야 합니다. 순서가 바뀌면 계산이 다 어긋납니다.

손질 직전 대게를 저울에 올려 무게를 확인하는 장면
저울 숫자보다 먼저 볼 게 있습니다.

인원별 주문 기준표

그래도 기준은 있어야 하니, 25년간 손님상을 보며 잡은 표를 드립니다. 대게를 주인공으로 먹되 밑반찬과 마무리 식사가 같이 나오는 저희 가게 기준입니다.

인원별 활대게 주문 기준 (수율 좋은 개체 기준)
인원 권장 무게 마릿수 이렇게 드시는 분께
1명 1kg 안팎 1마리 혼자 제대로 맛보고 싶을 때
2명 1.5kg 전후 1~2마리 식사 겸 반주, 가장 흔한 조합
3명 2kg 이상 2마리 게딱지 볶음밥까지 넉넉히
4명 2.5~3kg 2~3마리 가족 식사, 아이 포함
6명 이상 인원수 × 0.6kg 상의 모임·회식, 예약 권장

표에서 눈여겨보실 부분은 인원이 늘수록 일인당 무게가 줄어드는 점입니다. 두 명이 1.5kg을 먹지만 네 명은 3kg이 아니라 2.5kg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곁들이는 음식도 늘고, 대화하느라 먹는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은 아이를 0.5명으로 계산하시면 대략 맞습니다. 아이들은 다리살만 먹고 게딱지나 몸통은 잘 안 먹습니다. 대신 볶음밥에서 몫을 찾아갑니다.

수조 여러 칸에 층층이 들어 있는 활대게들, 물이 흐르는 매장 앞 진열
수조에서 직접 고르고 그 자리에서 저울에 올립니다.

부위별로 나오는 살의 양

1kg 한 마리를 해체하면 부위별로 이렇게 나뉩니다. 다리가 여덟, 집게가 둘, 몸통 하나, 게딱지 하나.

살의 대부분은 다리에 있습니다. 여덟 개 다리에서 전체 가식부의 절반 이상이 나옵니다. 굵은 첫째 마디가 알짜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집니다. 집게살은 양은 적지만 결이 단단하고 단맛이 진해서 따로 아껴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몸통은 발라 먹기가 조금 번거롭습니다. 칸칸이 막혀 있는 방 사이에 살이 들어 있는데, 숟가락으로 긁으면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귀찮다고 버리면 전체 살의 사분의 일을 버리는 셈입니다. 저희는 손질할 때 몸통을 반으로 갈라 드리니 숟가락만 있으면 됩니다.

게딱지는 양으로 치면 얼마 안 되지만 역할이 다릅니다. 장을 모아 밥을 비비는 순간이 대게 한 마리의 마무리입니다. 여기까지 계산에 넣어야 “몇 인분”의 답이 완성됩니다.

찜기에서 김이 오르는 채로 통째로 익어가는 대게
찌는 동안 수분이 빠지면서 무게가 한 번 더 줄어듭니다.
찜을 마친 대게를 꺼내기 직전, 붉게 변한 다리가 가지런한 모습
다 익으면 껍데기 색이 이렇게 붉어집니다.

저울 앞에서 확인할 세 가지

어느 가게에서 사시든 통하는 요령입니다. 저울에 올리기 전에 이 세 가지만 보시면 같은 돈으로 더 먹습니다.

첫째, 들어보기. 같은 크기면 무거운 쪽이 속이 찬 놈입니다. 크기가 큰데 가벼우면 껍데기만 큰 겁니다. 파는 사람에게 들어봐도 되냐고 물어보세요. 마다하는 집이라면 다른 데로 가시면 됩니다.

둘째, 배 눌러보기. 배 쪽 껍데기를 엄지로 지그시 눌렀을 때 단단하게 버티면 살이 찬 겁니다. 쑥 들어가면 아직 덜 여문 개체입니다.

셋째, 움직임 보기. 수조에서 다리를 세우고 버티는 놈, 집게를 벌리는 놈이 힘이 있는 놈입니다. 바닥에 늘어져 있는 개체는 수조 생활이 길었다는 뜻이고, 그만큼 살이 빠져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세 가지를 통과한 대게라면 1kg에 성인 한 명 기준으로 계산하셔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껍데기를 갈라 통째로 드러난 다리살의 결
속이 찬 다리는 갈랐을 때 살이 이렇게 꽉 잡혀 있습니다.

곁들임까지 계산에 넣는 법

대게만 달랑 먹는 경우는 드뭅니다. 저희 가게만 해도 대게가 나가기 전에 해산물 밑반찬이 먼저 깔리고, 끝나면 게딱지 볶음밥과 대게 라면이 이어집니다. 이 구성이면 위에 적은 기준표에서 무게를 조금 줄여도 됩니다.

반대로 낮에 관광을 많이 하고 저녁에 오신 분들, 술을 길게 하실 분들은 기준표보다 넉넉하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발라 먹는 음식이라 먹는 시간이 길고,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처음부터 다 주문하지 마시고 기준표의 아래 선에서 시작하세요. 모자라면 수조에서 한 마리 더 고르면 됩니다. 활어라 주문 즉시 손질해서 시간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남기는 것보다 추가하는 쪽이 언제나 낫습니다.

한 사람 몫으로 덜어낸 대게 다리 살점을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
발라 놓으면 얼마 안 되어 보여도 밀도가 높은 살입니다.

남았을 때와 모자랐을 때

남는 경우부터 말씀드리면, 포장이 됩니다. 살을 발라서 싸 가시면 다음 날 볶음밥이나 죽에 넣기 좋습니다. 껍데기째 싸 가시면 라면 국물용으로 씁니다. 다만 여름에는 이동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기면 권하지 않습니다. 익힌 게살은 상온에서 금방 상합니다.

모자란 경우에는 위에 적은 대로 추가 주문이 답인데, 하나 알아두실 게 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는 수조에 남은 개체가 적어서 고를 폭이 줄어듭니다. 인원이 많거나 늦게 오실 계획이면 미리 전화 주시는 게 낫습니다. 인원수를 알려주시면 그날 들어온 것 중에 상태 좋은 놈들로 미리 빼놓습니다.

장이 고인 게딱지 두 개를 밥 비빌 준비로 나란히 올린 상
게딱지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 마리의 양이 완성됩니다.

무게 말고 값은 어떻게 매기나

값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가면 반쪽짜리 글이 될 테니 짧게 적습니다. 활대게는 싯가입니다. 어획량과 날씨에 따라 매일 달라져서 숫자를 정해 두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날이든 저울은 손님 앞에서 찍고, 그날 기준을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궁금하시면 오시기 전에 전화나 카톡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날 들어온 물건 상태와 함께 안내드립니다. 무게로 장난치는 집을 거르는 법은 간단합니다. 저울을 손님 앞에서 찍는지, 물기를 털고 다는지. 이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두 명이 마주 앉아 먹기 좋게 차려진 대게 한 상과 곁들임 반찬들
둘이서 1.5kg, 저희 가게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구성입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양

같은 1kg이라도 언제 드시느냐에 따라 체감이 다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면 대게 1kg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살이 가장 많습니다. 산란을 앞두고 영양을 몸에 쌓아 두는 때라 그렇습니다. 다리 하나를 갈라도 단면이 하얗게 꽉 막혀 있고, 무게 대비 먹는 양이 정직하게 나옵니다.

초겨울은 시즌이 막 열리는 때라 개체 차이가 큽니다. 속이 찬 놈과 덜 찬 놈이 같은 수조에 섞여 있어서, 고르는 눈이 이 시기에 제일 값을 합니다. 저희가 새벽마다 직접 고르는 이유도 이 편차 때문입니다. 좋은 놈만 골라 와도 그날그날 들어오는 양이 달라서, 어느 날은 수조가 가득하고 어느 날은 절반입니다.

여름에는 금어기가 끼어 있어 대게 대신 홍게나 킹크랩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이때 오신 손님께는 굳이 대게를 고집하시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계절에 맞는 물건이 그 계절의 답입니다. 언제 어떤 게 좋은지는 방문 전에 물어보시면 그날 수조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홍게, 킹크랩과 비교하면

인분 계산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게와 비교하게 됩니다. 세 가지만 짚어 드립니다.

홍게는 대게보다 껍데기가 얇고 수분이 많습니다. 같은 1kg이면 실제 먹는 살은 대게보다 적게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진해서 찜보다 라면이나 탕에 넣었을 때 진가가 나옵니다.

킹크랩은 반대입니다. 다리가 굵고 껍데기 대비 살의 비율이 높아서 같은 무게면 대게보다 먹는 양이 많습니다. 두 명이 킹크랩을 드신다면 2kg 안팎부터 시작하는데, 마리당 덩치가 커서 소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게처럼 한 마리씩 늘려가는 계산이 아니라, 처음부터 한 마리의 크기를 정하는 계산이 됩니다.

처음 오셔서 둘 다 궁금하다는 분께는 대게와 킹크랩을 반반 섞은 구성을 권합니다. 단맛과 쫄깃함을 한 상에서 비교해 보면 다음에 뭘 시킬지 취향이 정해집니다.

포장이나 택배로 받을 때의 계산

매장에서 드시는 게 아니라 집으로 가져가시는 경우엔 계산을 조금 바꿔야 합니다. 포장은 쪄서 살만 발라 가시는 방식과 활어째 가져가시는 방식이 있는데, 발라 가시면 부피가 확 줄어서 냉장고에 넣기 편한 대신 그날 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택배는 활어 상태로 보냉 포장해서 보냅니다. 평일 낮 열두 시 전에 주문하시면 그날 출발해서 다음 날 도착합니다. 집에서 찌실 계획이면 무게를 매장 기준보다 조금 넉넉하게 잡으시길 권합니다. 찌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고, 집에서는 곁들임 반찬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게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명 기준으로 매장에서 1.5kg이면 집에서는 2kg이 비슷한 체감입니다. 혼자 드실 거면 택배도 대게 1kg 한 마리가 기본 단위입니다.

실제 손님상 세 가지 사례

숫자만으로는 감이 안 잡히실 테니, 최근에 있었던 손님상 세 개를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어느 쪽이 본인과 비슷한지 대입해 보시면 계산이 쉬워집니다.

사례 하나. 혼자 온 출장객. 평일 저녁 일곱 시쯤 오셔서 대게 1kg 한 마리를 시키셨습니다. 반주로 소주 한 병. 다리 여덟 개를 사십 분에 걸쳐 천천히 발라 드시고, 몸통은 반만 드신 뒤 게딱지에 밥을 비볐습니다. 남은 몸통 살은 포장해 가셨습니다. 이분에게 1kg은 정확히 한 끼 반이었던 셈입니다.

사례 둘. 결혼기념일 부부. 1.5kg 한 마리를 골랐습니다. 밑반찬을 먼저 드시는 동안 찜이 나갔고, 두 분이서 한 시간 반을 앉아 계셨습니다. 다리와 집게는 반씩 나누고, 볶음밥은 하나만 시켜서 나눠 드셨습니다. 끝나고 하신 말씀이 “양이 애매할까 봐 2kg 시킬 뻔했는데 이게 맞았네요”였습니다. 두 명에 1.5kg이 가장 흔한 정답인 이유가 이겁니다.

사례 셋. 할머니 칠순 여덟 식구. 어른 여섯에 아이 둘. 전화로 미리 인원을 알려주셔서 4.5kg을 세 마리로 맞춰 놨습니다. 아이들은 다리살을 어른들이 발라 주는 대로 받아먹고, 볶음밥을 두 그릇 시켰습니다. 여덟 명이 세 마리로 부족하지 않았던 건 밑반찬과 식사가 받쳐 줬기 때문입니다. 인원이 늘수록 일인당 무게가 줄어드는 표의 원리가 실제로 이렇게 작동합니다.

한 마리를 제대로 먹는 순서

같은 양이라도 먹는 순서에 따라 체감 만족이 달라집니다. 25년간 상을 차리며 본 가장 좋은 순서를 적습니다.

시작은 다리입니다. 김이 오를 때 굵은 첫째 마디부터 드세요. 대게 살은 식으면서 단맛이 진해지지만, 뜨거울 때의 결은 그 순간에만 있습니다. 다리 여덟 개 중 여섯 개쯤 비웠을 때 집게로 넘어가는 걸 권합니다. 집게살은 결이 단단해서 중반의 입가심으로 좋습니다.

몸통은 후반에 둡니다. 숟가락으로 긁는 작업이라 손에 힘이 빠졌을 때 해도 되고, 이때쯤이면 게딱지의 장도 알맞게 식어 있습니다. 마지막이 게딱지 밥입니다. 장에 밥을 비비고 남겨 둔 다리 두 개를 반찬 삼아 마무리하면, 1kg 한 마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된 코스처럼 흘러갑니다.

이 순서로 드시면 혼자 한 마리를 드셔도 지루하지 않고, 여럿이 나눠 드셔도 부위 배분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인분 계산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

수조 앞에서 반복해서 보는 계산 착오들이 있습니다. 미리 알고 오시면 주문이 편해집니다.

첫째, 회식 인원을 그대로 대입하는 실수. 여섯 명이 왔으니 6kg을 시키겠다는 계산인데, 그렇게 드시면 반드시 남습니다. 인원이 많을수록 일인당 소비량은 내려갑니다. 여섯 명이면 4kg 안쪽에서 시작해 모자라면 추가하는 쪽이 맞습니다.

둘째, 아이를 어른으로 계산하는 실수. 초등학생 이하는 0.5명으로 잡으면 됩니다. 아이가 대게를 아무리 좋아해도 발라 먹는 속도가 어른을 못 따라옵니다.

셋째, 곁들임을 계산에서 빼는 실수. 밑반찬과 볶음밥, 라면까지 이어지는 상이라면 대게 무게는 표의 아래 선이면 충분합니다. 대게만 단품으로 드시는 상황과 한 상 차림은 다른 계산입니다.

넷째, 다음 날을 생각 안 하는 실수. 반대로 조금 남길 계획으로 넉넉히 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발라 놓은 대게 살은 다음 날 죽이나 볶음밥 재료로 훌륭합니다. 남는 게 아니라 두 끼로 나누는 겁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인분 계산과 직접 이어지는 실전 정보 몇 가지를 덧붙입니다.

시간대는 평일 낮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수조에 개체가 많아 고를 폭이 넓고, 저희도 손질에 시간을 넉넉히 쓸 수 있습니다. 주말 저녁은 가장 붐비는 시간이라, 네 명 이상이면 미리 전화 주시는 게 서로 편합니다. 인원과 도착 시간을 알려주시면 그날 물건 중에 상태 좋은 놈들로 빼놓고 자리도 잡아 둡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동해선을 이용하시면 기장역에서 시장까지 걸어오실 수 있습니다. 차로 오시면 시장 근처 공영 주차 공간을 쓰시면 되는데, 장보러 오시는 분들과 겹치는 낮 시간대보다는 오후 늦은 시간이 수월합니다.

포장이나 택배로 받으실 분은 앞서 적은 대로 무게를 매장 기준보다 한 단계 위로 잡으세요. 그리고 택배는 평일 낮 열두 시 이전 주문이 그날 출발의 기준이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대게 1kg 단위로 상의하시면 저희가 그날 수조 상태에 맞춰 마릿수를 조합해 드립니다.

크기별로 다른 한 마리의 성격

무게 이야기를 했으니 크기 이야기도 해야 완전해집니다. 같은 대게라도 마리당 크기에 따라 상에서의 성격이 다릅니다.

500g 안팎의 작은 개체는 다리가 가늘어서 발라 먹는 재미가 덜합니다. 대신 여러 마리를 깔 수 있어 탕이나 찌개용으로는 오히려 낫습니다. 혼자 오셔서 이 크기 두 마리를 시키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같은 무게면 큰 한 마리를 권하는 편입니다. 손이 두 배로 가는 것에 비해 입에 들어오는 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1kg 전후의 개체가 상에서 가장 균형이 좋습니다. 다리 굵기가 엄지손가락만 해서 발라 먹는 맛이 있고, 혼자서 한 마리를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도 합니다. 대게 1kg짜리 한 마리가 “몇 인분”이라는 질문의 기준점이 되는 이유입니다.

1.5kg을 넘어가면 다리 한 짝이 어른 검지보다 굵어집니다. 이 급은 둘이서 나눠 먹기 좋고, 살의 결도 큼직해서 씹는 맛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2kg급 이상은 자주 들어오지 않는데, 들어온 날은 단골들께 먼저 연락이 갑니다. 이 크기는 무게 계산보다 “오늘 이런 놈이 있다”는 만남의 영역이라, 보이면 그날이 기회입니다.

크기 선택의 원칙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인원이 적을수록 큰 한 마리, 인원이 많을수록 중간 크기 여러 마리. 앞의 기준표와 겹쳐 보시면 주문이 한결 쉬워집니다.

25년간 이 질문을 받으며 배운 것

“몇 인분이에요”라는 질문에 저희가 처음부터 이렇게 길게 답했던 건 아닙니다. 장사 초반에는 저도 “1kg에 한 분이요”라고 짧게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답한 손님상이 어긋나는 걸 반복해서 봤습니다. 어떤 상은 남아서 아깝고, 어떤 상은 모자라서 민망하고.

돌아보니 문제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 뭉뚱그려져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같은 두 명이라도 점심 손님과 저녁 반주 손님이 다르고, 대게가 처음인 분과 매년 오시는 분이 다릅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저는 되묻기 시작했습니다. 몇 분이서 오시는지, 식사인지 안주인지, 아이가 있는지. 이 세 가지만 들으면 무게가 거의 정확하게 나옵니다.

이 글에 적은 기준표와 사례들은 그 되물음이 쌓인 결과물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대게 1kg은 2인분” 같은 한 줄 답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절반만 맞는 답이라는 겁니다. 나머지 절반은 드시는 분의 상황이 채웁니다. 그 절반을 채우는 게 파는 사람의 일이고, 그래서 저희 가게에서는 주문 전에 대화가 좀 깁니다. 길어서 손해 본 손님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하나 더 배운 게 있다면, 모자라게 시키고 추가하는 손님이 넉넉하게 시키고 남기는 손님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입니다. 추가하는 한 마리는 기대가 붙지만, 남은 반 마리는 아쉬움이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기준표의 아래 선을 먼저 권합니다.

주문 직전 30초 요약

여기까지 읽으신 내용을 수조 앞에서 떠올리기 좋게 줄였습니다.

  • 실제 먹는 살은 무게의 삼분의 일. 대게 1kg이면 살 300g 안팎
  • 혼자면 1kg, 둘이면 1.5kg, 넷이면 2.5kg에서 시작
  • 아이는 0.5명으로 계산
  • 고르기 전 세 가지 확인: 들어보고, 배 눌러보고, 움직임 보고
  • 곁들임이 많은 상이면 무게는 아래 선, 술자리면 위 선
  • 모자라면 추가가 정답, 남기지 말고 두 끼로 나누기
  • 많이 드실 계획이면 방문 전 전화로 인원 알리기

이 일곱 줄만 기억하시면 어느 가게 수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먹다 남은 대게, 이렇게 보관하세요

인분 계산이 조금 어긋나서 남았을 때를 위한 보관법입니다. 버리는 일이 없도록 짧게 정리합니다.

익힌 대게 살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하면 하루, 냉동하면 이 주까지 봅니다. 냉동했던 살은 해동하지 말고 언 채로 볶음밥이나 죽에 바로 넣는 게 식감이 삽니다. 껍데기는 버리지 마시고 한 번 끓여서 국물을 내 보세요. 라면 물 대신 쓰면 가게에서 드시던 대게 라면의 팔 할이 재현됩니다.

주의하실 건 여름철 상온 방치입니다. 익힌 게살은 상온에서 두 시간을 넘기면 위험합니다. 포장해 가시는 날 일정이 길면 보냉 가방을 챙기시거나, 저희에게 말씀하시면 얼음을 같이 넣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게 1kg 몇 인분인가요?

성인 한 명이 배부르게 먹는 양입니다. 두 분이 식사로 드시려면 1.5kg 전후를 권합니다. 밑반찬과 볶음밥이 함께 나오는 상이라면 1kg으로도 둘이 아쉽지 않게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게 1kg 양이 실제로 어느 정도 되나요?

껍데기와 수분을 뺀 실제 살은 300g 안팎입니다. 밥 한 공기가 200g이니 반찬 없이 대게만 먹는다면 한 끼로 충분한 양입니다. 발라 먹는 시간이 길어 체감은 그보다 넉넉합니다.

대게 1kg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다리를 펼쳤을 때 어른 팔 길이에 가깝고, 굵은 첫째 마디가 엄지손가락만 합니다. 이 급이 혼자 한 마리를 감당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자 발라 먹는 맛이 가장 좋은 크기입니다.

대게 1kg 몇 마리인가요?

보통 한 마리입니다. 1kg은 마리당 무게를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은 개체를 여러 마리 합쳐 1kg을 맞추는 집도 있습니다. 주문할 때 한 마리 무게인지 합계인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대게 1kg 칼로리는 얼마나 되나요?

먹는 살 기준으로 100g당 70kcal 안팎이라, 1kg 한 마리에서 나오는 300g을 다 드셔도 200kcal 남짓입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위주라 양에 비해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대게 1kg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싯가입니다. 어획량과 날씨에 따라 매일 달라져서 숫자를 정해 두지 않습니다. 저울은 손님 앞에서 찍고 그날 기준을 그대로 말씀드리니, 오시기 전에 전화나 카톡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1kg 한 마리와 500g 두 마리 중 뭐가 나은가요?

같은 수율이라면 큰 한 마리가 낫습니다. 다리가 굵어 발라 먹기 편하고 살의 결도 좋습니다. 작은 개체 두 마리는 손질과 발라 먹는 수고가 두 배로 듭니다.

수율 좋은 대게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같은 크기면 무거운 쪽,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한 쪽, 수조에서 다리를 세우고 버티는 쪽입니다.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통과해도 평균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혼자 가서 1kg을 시켜도 되나요?

됩니다. 혼자 오셔서 한 마리 드시고 가는 손님이 꾸준히 계십니다. 남으면 살을 발라 포장해 드리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 둘 포함 네 식구면 몇 kg을 시켜야 하나요?

아이를 0.5명으로 계산해 세 명 기준, 2kg 이상이면 됩니다. 아이들은 다리살 위주로 먹고 볶음밥에서 배를 채우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덜 듭니다.

찌면 무게가 줄어드나요?

줄어듭니다. 찌는 동안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울은 손질 전 활어 상태에서 손님 앞에 찍는 것이 기준이고, 물기를 털고 다는지도 보셔야 합니다.

몸통살은 먹을 게 없다는데 사실인가요?

아닙니다. 몸통에는 전체 살의 사분의 일가량이 들어 있습니다. 칸칸이 발라 먹기가 번거로울 뿐이라, 반으로 갈라 드리면 숟가락으로 긁어 드실 수 있습니다.

대게 말고 킹크랩이면 인분 계산이 달라지나요?

달라집니다. 킹크랩은 다리가 굵고 가식부 비율이 높아 같은 무게면 대게보다 먹는 양이 많습니다. 대신 마리당 덩치가 커서 두 명 기준 2kg 안팎부터 시작합니다.

추가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나요?

수조에서 바로 골라 손질하므로 첫 주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늦은 저녁에는 남은 개체가 적어 고를 폭이 줄어드니, 많이 드실 계획이면 미리 인원을 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대게 1kg은 성인 한 명의 든든한 몫입니다. 둘이면 1.5kg, 넷이면 2.5kg에서 시작해 모자라면 추가하는 방식이 실패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게를 따지기 전에 속이 찼는지부터 확인하십시오. 그 순서만 지키면 어디서 드시든 손해 보지 않습니다.

저희 매장은 기장시장 안에 있습니다. 상호는 기장 청해왕대게, 주소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로 104번길 12, 전화는 0507-1490-5702입니다. 매일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열고, 그날 들어온 물건 상태는 전화나 카톡으로 언제든 알려드립니다.

기장 나들이 계획과 함께 보시려면 부산 기장 가볼만한곳 하루 동선 글에 방문 순서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영진

기장 청해왕대게 대표 · 25년차 활어상 · 매일 새벽 기장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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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1kg 몇 인분, 25년 활어상이 재는 기준 | 기장 청해왕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