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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청해왕대게

부산 기장 가볼만한곳, 25년차 활어상이 정리한 하루 동선

기장은 하루면 충분합니다. 동해선 한 축에 명소가 모여 있어 한 방향으로만 훑으면 이동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25년째 기장시장에서 활어를 만지는 사람이 손님들 반응을 보고 추린 순서와 계절별 주의점을 정리했습니다.

9분 읽기정영진
부산 기장 가볼만한곳, 25년차 활어상이 정리한 하루 동선 대표 이미지

기장은 하루면 충분히 돌아봅니다. 바다를 낀 명소가 동해선 한 축에 모여 있어서, 오전에 해안 쪽을 보고 오후에 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 순서가 가장 덜 지칩니다. 자가용이 없어도 됩니다.

기장에서 25년째 활어를 만지고 있습니다. 매장이 기장시장 안에 있다 보니,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서 제일 많이 묻는 게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이겁니다. “여기 왔는데 뭐 보고 가면 좋아요?” 처음엔 대충 용궁사나 가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하다 보니 알겠더군요. 그 질문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와서 하루를 통째로 쓸 사람과, 저녁 먹으러 왔다가 남는 두어 시간을 어떻게 쓸지 묻는 사람.

이 글은 그 두 경우를 나눠서 정리한 것입니다. 관광 안내 책자에 있는 목록을 옮겨 적은 게 아니라, 매일 이 동네에 서 있는 사람이 손님들 반응을 보면서 추린 순서입니다. 어디가 좋더라는 이야기보다, 어떤 순서로 붙여야 덜 헤매는지에 무게를 뒀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기장시장 안쪽 골목에 자리한 청해왕대게 매장 외관과 출입구 전경
기장시장 안쪽, 아침 여섯 시가 지나면 이 골목이 제일 붐빕니다.

하루를 통째로 쓸 때의 기본 동선

기장은 남북으로 긴 동네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위쪽에 일광과 죽성이 있고 아래쪽에 오시리아와 용궁사가 있는데, 이걸 왔다 갔다 하면 하루가 이동으로 다 갑니다. 실제로 그렇게 다녔다가 저녁에 지쳐서 들어오시는 분들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방향으로만 훑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부산 시내에서 올라오는 분이면 아래에서 위로, 울산이나 경주 쪽에서 내려오는 분이면 위에서 아래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만 지켜도 두 시간은 벌립니다.

아래에서 시작하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오전 아홉 시쯤 오시리아 일대에서 시작합니다. 바다를 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아침 공기가 제일 좋을 때입니다. 여기서 한 시간 반. 그다음 해동 용궁사로 넘어갑니다. 바위 절벽에 절이 붙어 있는 구조라 사진이 잘 나오는데, 계단이 제법 됩니다. 무릎이 안 좋으신 분과 같이 오셨다면 이걸 먼저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간판이 보이는 매장 앞, 기장역에서 걸어 들어오는 방향에서 본 모습
기장역 방향에서 걸어 들어오면 이 각도로 보입니다.

점심을 여기서 드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반대로 권합니다. 이 시간대 관광지 주변은 어디나 붐빕니다. 대신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죽성 쪽을 먼저 보고, 늦은 점심을 시장에서 드시는 게 훨씬 여유롭습니다. 죽성은 드라마 세트로 지은 성당이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곳인데, 관광지 치고는 사람이 덜합니다. 여기서 한 시간.

그러고 나서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이 넓고 뒤로 카페들이 늘어서 있어서 앉아서 쉬기 좋습니다. 하루를 길게 잡으셨다면 여기서 한 번 쉬어 가는 지점으로 쓰시면 됩니다. 마지막이 기장시장입니다. 이유는 뒤에 따로 적겠습니다.

반나절만 있을 때 골라야 할 곳

시간이 두세 시간뿐이라면 욕심을 버리셔야 합니다. 다 보려다가 아무것도 제대로 못 보고 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조합 중 하나를 고르시면 됩니다. 첫째, 용궁사와 오시리아를 묶는 것. 둘이 가깝고 성격이 달라서 짧은 시간에 대비되는 두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일광과 시장을 묶는 것. 바다에서 좀 걷다가 시장에서 먹고 마무리하는 구성입니다.

연세 있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셨다면 두 번째를 권합니다. 용궁사 계단이 생각보다 부담이 됩니다. 반대로 사진 남기는 게 목적인 젊은 분들이면 첫 번째가 낫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활어 수조, 물살이 도는 수조 앞 통로
가게 문을 열면 바로 수조부터 보입니다. 여기서 고르고 앉으시면 됩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것

같은 기장인데 계절 따라 체감이 꽤 다릅니다. 이건 관광 안내에는 잘 안 나오는 부분입니다.

봄에는 바람이 셉니다. 특히 삼사월 해안가는 시내보다 체감이 몇 도쯤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얇게 입고 오셨다가 덜덜 떨면서 들어오시는 손님이 매년 있습니다. 겉옷 하나는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여름은 사람이 몰립니다. 일광해수욕장 쪽은 칠팔월 주말이면 주차부터 어렵습니다. 이 시기에는 오히려 아침 일찍 움직이시거나, 평일을 노리시는 게 답입니다.

가을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낫다고 봅니다. 바람이 잦아들고 사람도 줄어듭니다. 바다 색이 여름보다 진해져서 사진도 잘 나옵니다. 겨울은 춥지만 공기가 맑아서 멀리까지 보입니다. 대신 해가 짧으니 오후 네 시 넘어가면 어두워진다는 걸 계산에 넣으셔야 합니다.

수산물 쪽은 또 다릅니다. 대게는 겨울에서 봄까지가 살이 잘 찹니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이 안내하는 것처럼 어종별로 금어기가 정해져 있어서, 시기에 따라 취급하는 품목이 달라집니다. 방문 시점에 뭐가 좋은지는 미리 물어보고 오시는 게 확실합니다.

차 없이 다니는 방법

기장은 차 없이도 다닐 수 있는 동네입니다. 이걸 모르고 렌터카부터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동해선 광역전철이 부산 시내에서 기장까지 이어집니다. 부전역이나 센텀 쪽에서 타면 갈아타지 않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기장역에서 내리면 시장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오시리아역, 일광역도 각각 그 이름의 명소와 붙어 있습니다.

다만 역과 역 사이는 걷기에 멉니다. 용궁사처럼 역에서 떨어진 곳은 버스나 택시를 짧게 붙이셔야 합니다. 이걸 감안하면 전철을 축으로 삼고 마지막 구간만 버스로 잇는 방식이 가장 편합니다.

수조 안에서 다리를 세우고 움직이는 활대게를 가까이서 담은 장면
수조 안에서 다리를 세우고 버티는 놈들이 상태가 좋습니다.

주차 이야기도 해야겠습니다. 자가용으로 오시면 편하기는 한데, 주말 낮 관광지 주차장은 대기가 붙습니다. 특히 용궁사 쪽이 그렇습니다. 시장 근처는 공영 주차 공간이 있지만 장 보는 분들과 겹치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오전 열한 시에서 오후 한 시 사이를 피하시면 훨씬 낫습니다.

기장시장을 마지막에 두는 이유

동선의 맨 뒤에 시장을 두라고 말씀드리는 데는 이유가 셋 있습니다.

첫째, 짐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뭘 사시면 그걸 들고 나머지 일정을 돌아야 합니다. 수산물은 특히 그렇습니다. 마지막에 들르면 사서 바로 집으로 가면 됩니다.

둘째, 시간대 문제입니다. 시장의 물건이 제일 좋을 때는 아침이지만, 관광지를 다 보고 오면 어차피 오후입니다. 그런데 오후 늦은 시간은 오히려 사람이 빠져서 천천히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침에 오시면 상인들이 도매 응대로 바빠서 이것저것 물어보기가 어렵습니다.

셋째, 식사 때문입니다. 관광지 주변에서 먹는 것과 시장 안에서 먹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시장은 수조에서 직접 고르고 그 자리에서 손질해서 올리는 구조라, 뭘 먹는지 눈으로 확인이 됩니다.

단체 손님도 앉을 수 있게 넓게 뺀 홀 좌석과 통로 구조
홀은 단체가 앉아도 통로가 막히지 않게 간격을 뒀습니다.

저희 가게 이야기를 굳이 하자면, 기장시장 안에서 활대게와 활킹크랩을 다룹니다. 새벽에 직접 나가서 그날 상태 보고 고른 것만 수조에 넣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들어오는 게 다릅니다. 가격은 싯가입니다. 물건이 매일 달라지니 숫자를 못 박아 둘 수가 없어서, 오시기 전에 전화나 카톡으로 물어보시면 그날 기준으로 안내드립니다.

네 명이 마주 앉아 대게 한 판을 펼치기 좋은 테이블 자리
네 명이 앉아서 한 판 펼치기 좋은 자리입니다.

현지에서 보면 안타까운 실수들

매일 손님을 받다 보면 반복되는 아쉬움이 보입니다.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하나. 저녁 시간을 너무 늦게 잡습니다. 관광지를 다 보고 일곱 시 넘어서 시장에 오시면 이미 문 닫은 집이 꽤 있습니다. 시장은 시내 상권과 영업 시간이 다릅니다. 저녁을 시장에서 드실 계획이라면 여섯 시 전후를 목표로 잡으시는 게 안전합니다.

둘. 인원을 안 알려주고 오십니다. 네 명 이상이신 경우, 자리도 자리지만 물건 준비가 다릅니다. 미리 한 통 주시면 그날 상태 좋은 걸로 빼놓습니다. 당일에 와서 인원 말씀하시면 남은 것 중에서 고르셔야 합니다.

셋. 아이 동반인 걸 말씀 안 하십니다. 룸이 있는데 미리 말씀하시면 그쪽으로 잡아드립니다. 홀이 붐비는 시간대에 아이랑 앉아 계시면 서로 불편합니다.

넷. 포장을 생각 안 하고 오십니다. 남으면 싸 가실 수 있는데, 뒤에 일정이 더 있으면 들고 다니기가 곤란합니다. 시장을 마지막에 두시라는 얘기가 여기서도 걸립니다.

가족 모임이나 조용한 식사에 쓰는 별도 룸 좌석
조용히 드시고 싶으면 룸 쪽으로 잡아드립니다.

명소별 소요 시간 정리

실제로 손님들이 다녀와서 말씀하신 시간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걷는 속도나 사진 찍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니 대략의 기준으로만 보시면 됩니다.

기장 주요 명소 체류 시간과 특징
장소 머무는 시간 특징 이런 분께
해동 용궁사 1시간 ~ 1시간 30분 바위 절벽에 붙은 절, 계단 많음 사진 남기고 싶은 분
오시리아 해안 1시간 30분 내외 산책로 정비, 아침 공기 좋음 천천히 걷고 싶은 분
죽성 해안 1시간 전후 사람 적음, 바다 배경 붐비는 곳이 싫은 분
일광해수욕장 1시간 ~ 2시간 백사장 넓음, 카페 밀집 쉬어 가는 지점이 필요한 분
기장시장 1시간 이상 수산물 중심, 식사 가능 먹고 사서 마무리할 분

합쳐 보면 다 도는 데 여섯 시간에서 일곱 시간쯤 걸립니다. 이동 시간까지 넣으면 하루가 꽉 찹니다. 그래서 앞에서 한 방향으로만 훑으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대게와 곁들임 반찬까지 한 상 가득 차려 낸 전체 상차림
대게 한 상 차리면 이렇게 나갑니다.

누구와 오느냐에 따라

같은 코스라도 일행에 따라 조정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는 경우가 저희 가게에 제일 많습니다. 이때는 계단과 경사를 빼는 게 우선입니다. 용궁사를 굳이 넣으시겠다면 오전 일찍, 사람 적을 때가 낫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쉴 곳을 중간에 하나 넣어 두세요. 일광 쪽 카페들이 그 역할을 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백사장이 있는 쪽이 확실히 낫습니다. 절이나 성당은 아이들이 십 분이면 지루해합니다. 대신 수조는 반응이 좋습니다. 살아 있는 대게가 움직이는 걸 처음 보는 아이들이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친구들끼리 오시면 사진 위주로 짜시면 됩니다. 용궁사, 죽성, 일광 순으로 성격이 다른 배경이 나옵니다.

대게가 나오기 전에 먼저 깔리는 해산물 밑반찬 구성
대게 나가기 전에 밑반찬이 먼저 깔립니다.

오시기 전에 확인하면 좋은 것

기장군에서 운영하는 문화관광 안내에 축제 일정과 시설 운영 정보가 올라옵니다. 특히 계절 축제가 있는 주말은 사람이 확 늘기 때문에, 조용히 다니고 싶으시면 이 일정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날씨는 해안이라 시내 예보와 차이가 납니다. 바람 예보를 따로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해안 산책로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날 새벽 골라 온 활대게를 손질 전에 도마 위에 올린 상태
새벽에 골라 온 대게는 손질 전에 이렇게 한 번 눕혀 둡니다.

시장에서 물건 고르는 눈

관광으로 오셨어도 시장에 들어오면 결국 뭘 사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 오신 분들은 뭘 봐야 할지 모르십니다. 25년 하면서 손님들께 알려드린 것 중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은 것만 적겠습니다.

활어는 움직임부터 보시면 됩니다. 수조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놈과 다리를 세우고 버티는 놈은 그 자리에서 구분이 됩니다. 대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들어 올렸을 때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집게를 벌리려 하면 상태가 괜찮은 겁니다. 반대로 축 처지면서 다리가 밑으로 늘어지면 오래 버틴 개체입니다.

무게도 손으로 느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같은 크기인데 유독 가벼운 게 있습니다. 껍데기만 크고 안이 덜 찬 경우입니다. 이건 눈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들어 봐야 압니다. 상인에게 들어 봐도 되냐고 물어보시면 대부분 그러라고 합니다.

배 쪽도 한번 보십시오. 딱딱하게 눌리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면 살이 찬 겁니다. 물렁하게 들어가면 아직 덜 여문 개체입니다. 이 두 가지만 확인하셔도 크게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파는 사람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물어보시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마십시오. 어디서 왔는지, 언제 들어온 건지, 오늘 어떤 게 상태가 좋은지. 이런 걸 묻는 손님을 귀찮아하는 상인은 오래 못 갑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묻고 값만 물어보시는 분이 손해를 보십니다.

시간대별로 짜 본 하루

앞에서 동선을 말씀드렸는데, 시계를 붙여서 다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부산 시내에서 출발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기준입니다.

기장 하루 코스 시간표 (부산 시내 출발 기준)
시각 일정 이동 방법 참고
08:30 부산 시내에서 출발 동해선 광역전철 아침 시간대는 자리가 있습니다
09:30 오시리아 해안 산책 오시리아역 도보 공기가 제일 좋은 시간
11:00 해동 용궁사 버스 또는 택시 계단 구간 주의
12:30 죽성 방면 이동 버스 사람 적어 여유 있음
14:00 일광해수욕장에서 휴식 일광역 도보 카페에서 한 번 쉬어 가기
16:00 기장시장 도착 기장역 도보 장 보기와 늦은 식사
18:00 식사 후 귀가 동해선 포장은 이 시점에

이 표대로 움직이면 하루가 빡빡하지 않으면서도 다 보게 됩니다. 중간에 한 곳을 빼시면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저라면 용궁사와 죽성 중에 하나만 넣겠습니다. 둘 다 바다를 낀 장소라 성격이 겹치는 면이 있습니다.

반대 방향, 그러니까 울산이나 경주에서 내려오시는 경우는 이 표를 거꾸로 읽으시면 됩니다. 다만 시장을 마지막에 두려면 순서를 조금 손봐야 합니다. 일광을 먼저 보고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기장역으로 돌아오는 식이 되는데, 이 경우 시장을 중간에 넣고 짐을 차에 두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장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

기장 하면 대게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계절에 따라 나오는 게 꽤 다양합니다.

겨울에서 봄 사이는 대게와 킹크랩이 중심입니다. 이 시기 대게는 살이 잘 차서 다리 하나를 뽑아도 속이 꽉 찹니다. 킹크랩은 수입 물량이라 계절을 덜 타지만, 통관 일정에 따라 들어오는 날과 안 들어오는 날이 갈립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면 조개류와 해산물 쪽이 좋아집니다. 가리비, 전복, 소라 같은 것들이 이때 제철입니다. 저희 가게에서도 이 시기에는 대게 옆에 이런 것들을 같이 올려 드립니다.

가을은 애매하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안 봅니다. 문어나 새우가 이때 괜찮고, 무엇보다 사람이 적어서 천천히 골라 드실 수 있습니다.

대게 옆에 나가는 것들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드시는 걸 대부분 좋아하십니다. 대게 라면도 반응이 좋습니다. 다리 살을 발라 먹고 남은 국물에 면을 넣는 방식인데, 마무리로 이만한 게 없다고들 하십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이런 게 있는 줄 모르고 그냥 가시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장 가볼만한곳을 하루에 다 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한 방향으로만 훑으셔야 합니다.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면 이동에만 두 시간 이상 쓰게 됩니다. 명소 다섯 곳을 다 보면 이동 포함 하루가 꽉 찹니다.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닐 수 있나요?

다닐 수 있습니다. 동해선 광역전철이 부산 시내에서 기장까지 이어지고, 오시리아역과 일광역은 각각 그 이름의 명소와 붙어 있습니다. 역에서 떨어진 곳만 버스나 택시를 짧게 붙이시면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일광해수욕장과 기장시장 조합을 권합니다. 계단이나 경사가 거의 없고 중간에 앉아서 쉴 곳이 많습니다. 용궁사는 계단이 제법 있어서 무릎이 불편하신 분께는 부담이 됩니다.

아이와 같이 가면 어디가 좋나요?

백사장이 있는 일광 쪽이 낫습니다. 절이나 성당은 아이들이 금방 지루해합니다. 시장 수조도 반응이 좋은 편인데, 살아 움직이는 대게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기장시장은 몇 시에 가는 게 좋나요?

관광을 마치고 늦은 오후에 가시는 편을 권합니다. 아침은 상인들이 도매 응대로 바빠서 여유 있게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녁 일곱 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 집이 생기니 여섯 시 전후를 목표로 잡으시면 안전합니다.

주차는 어디가 편한가요?

시장 근처에 공영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다만 오전 열한 시에서 오후 한 시 사이는 장 보러 오시는 분들과 겹쳐서 대기가 붙습니다. 그 시간대를 피하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비 오는 날에도 갈 만한가요?

해안 산책로 위주 코스라면 아쉽습니다. 대신 시장과 실내 위주로 바꾸시면 됩니다. 비 오는 날은 오히려 사람이 적어서 천천히 보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게는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나요?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어종별로 금어기가 정해져 있어서 그 기간에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살이 잘 차는 시기도 따로 있으니, 방문 전에 그날 어떤 게 들어와 있는지 물어보고 오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단체로 가려면 미리 연락해야 하나요?

네 명 이상이시면 미리 연락 주시는 게 좋습니다. 자리 문제도 있지만, 인원에 맞춰 그날 상태 좋은 물건을 빼둘 수 있습니다. 당일에 오시면 남은 것 중에서 고르셔야 합니다.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싯가입니다. 그날 들어온 물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숫자를 정해 두지 않습니다. 전화나 카톡으로 물어보시면 그날 기준으로 안내드립니다.

정리하면

기장은 욕심만 안 내면 하루로 충분한 동네입니다. 한 방향으로 훑고, 시장을 마지막에 두고, 계절에 맞게 옷차림만 챙기시면 크게 어긋날 일이 없습니다.

매장은 기장시장 안에 있습니다. 상호는 기장 청해왕대게, 주소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로 104번길 12입니다. 대표 번호는 0507-1490-5702이고, 매일 오전 아홉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문을 엽니다. 오시는 길이나 그날 물건이 궁금하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25년째 이 자리에 있습니다.

기장에서 뭘 먹을지 더 고민되신다면 기장 청해왕대게 홈페이지에 그날그날 기록을 남기고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정영진

기장 청해왕대게 대표 · 25년차 활어상 · 매일 새벽 기장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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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가볼만한곳, 25년차 활어상이 정리한 하루 동선 | 기장 청해왕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