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포장,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하십시오
식으면서 마르고 결이 뻣뻣해지고 단맛이 빠집니다. 거리에 따른 포장 형태, 이동 중 주의할 것, 집에서 다시 찌는 법과 남은 살 쓰는 법까지 파는 쪽에서 적었습니다.

대게 포장은 됩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드시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게살은 식으면서 마르고, 마르면 결이 뻣뻣해지고 단맛이 빠집니다. 포장하실 계획이면 손질 방식과 데우는 방법을 알고 가셔야 손해가 덜합니다.
대게 포장 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됩니다. 다만 저는 그때마다 한마디 덧붙입니다. 여기서 드시는 게 훨씬 낫다고요.
장사하는 사람이 포장을 말리는 게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습니다. 팔면 매출인데 왜 말리느냐고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집에 가서 드시고 실망하시면 다음에 안 오십니다.
그렇다고 사정이 있으신 분께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하실 거면 제대로 하시라고, 25년 하면서 안 것을 적어 두겠습니다.
차례
- 왜 그 자리만 못한가
- 포장이 나은 경우
- 어떤 상태로 받느냐
- 포장 형태별 비교
- 들고 가시는 동안
- 집에서 데우는 법
- 차게 드시는 방법
- 다른 요리로 쓰기
- 껍질까지 챙기십시오
- 얼마나 두어도 되나
- 선물로 가져가실 때
- 포장하실 때 흔한 실수
- 포장 주문 시 미리 밝힐 것
- 포장 대신 생각해 보실 것
- 자주 묻는 질문

왜 그 자리만 못한가
먼저 무엇이 달라지는지부터 정확히 적겠습니다. 막연히 나쁘다고 하면 판단이 안 서니까요.
첫째가 수분입니다. 게살은 물기와 함께 있을 때 부드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표면부터 마릅니다. 마른 살은 결이 뻣뻣해집니다.
둘째가 단맛입니다. 게살의 단맛은 물기에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수분이 빠지면 단맛도 함께 빠집니다. 밍밍하다는 느낌이 여기서 옵니다.
셋째가 온도입니다. 뜨거울 때 결이 가장 부드럽게 풀립니다. 식으면 조직이 조여듭니다. 이건 다시 데워도 완전히는 안 돌아옵니다.
넷째가 게딱지입니다. 여기 든 장은 식으면 굳고 가장자리가 마릅니다. 그 자리에서 밥을 비비는 것과 집에 가서 하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이 네 가지를 알고 계시면, 아래에 적는 요령들이 왜 그런지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포장이 나은 경우
그렇다고 대게 포장이 늘 손해인 건 아닙니다. 나은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집에 못 나오시는 분이 계실 때입니다.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께 드리려고 사 가시는 경우, 이건 포장이 답입니다.
아이가 어려서 오래 앉아 있기 어려울 때도 그렇습니다. 식당에서 한 시간 앉아 계시는 게 서로 힘들면 집에서 편하게 드시는 게 낫습니다.
모임이 집에서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 게를 가져가시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으실 때입니다. 게는 발라 먹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이 안 되시면 가져가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포장이 맞습니다. 다만 아래 요령을 지키시면 손해가 훨씬 줄어듭니다.
어떤 상태로 받느냐
대게 포장에도 방식이 여러 가지입니다. 목적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첫 번째가 쪄서 손질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집에 가서 바로 드실 수 있습니다. 대신 마르는 시간이 가장 깁니다.
두 번째가 쪄서 손질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껍질이 살을 감싸고 있으니 수분이 덜 빠집니다. 대신 집에서 발라 드셔야 합니다.
세 번째가 살아 있는 상태로 받는 겁니다. 집에서 직접 찌실 수 있으면 이게 가장 낫습니다. 다만 찜기가 있어야 하고 손질도 하셔야 합니다.
가까운 거리면 첫 번째나 두 번째, 시간이 걸리거나 집에서 조리가 가능하시면 세 번째를 권합니다.
어느 쪽이든 주문하실 때 말씀하시면 됩니다. 미리 말씀하시면 그에 맞춰 준비합니다.

포장 형태별 비교
어느 쪽을 택하실지 정하시라고 표로 묶었습니다.
| 형태 | 장점 | 단점 | 이럴 때 |
|---|---|---|---|
| 쪄서 손질까지 | 집에서 바로 먹음 | 가장 빨리 마름 | 가까운 거리, 어르신께 |
| 쪄서 통째로 | 수분이 덜 빠짐 | 집에서 발라야 함 | 거리가 조금 있을 때 |
| 살아 있는 채로 | 상태가 가장 좋음 | 찜기와 손질이 필요 | 집에서 조리 가능할 때 |
표에서 보시듯 편할수록 상태가 아쉽고, 손이 갈수록 상태가 낫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셔도 됩니다.
들고 가시는 동안
이동 중에도 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먼저 뚜껑을 꼭 닫아 두십시오. 김이 빠지면 그만큼 마릅니다. 뜨거운 상태로 밀폐하면 물이 생기는데, 게는 그게 오히려 낫습니다. 마르는 것보다 낫습니다.
차 안에서는 히터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두십시오. 마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세워서 들고 가십시오. 눕히면 게딱지에 든 장이 흐릅니다. 그 장이 마지막에 밥을 비빌 재료입니다.
그리고 되도록 곧장 가십시오. 다른 데 들렀다 가시면 그만큼 시간이 갑니다. 한 시간과 두 시간은 꽤 다릅니다.
집에서 데우는 법
집에 도착하시면 데우게 되는데, 여기서 방법이 갈립니다.
가장 나은 건 다시 찌는 겁니다. 냄비에 물을 조금 붓고 찜기를 올려 김으로 데우십시오. 수분이 함께 들어가니 덜 마릅니다. 오래 하지 마시고 따뜻해지면 바로 꺼내십시오.
전자레인지는 권하지 않습니다. 안쪽부터 수분을 날려서 살이 퍽퍽해집니다. 굳이 쓰셔야 하면 젖은 종이 행주로 덮고 짧게 돌리십시오.
후라이팬에 굽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마른 팬에 바로 올리지 마시고 물을 조금 붓고 뚜껑을 덮어 찌듯이 하십시오.
어느 쪽이든 오래 하지 마십시오. 이미 익은 것이라 데우기만 하면 됩니다. 오래 두면 살이 퍼집니다.

차게 드시는 방법
데우지 않고 그냥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쪽을 권할 때가 있습니다.
어설프게 데우면 마르기만 하고 처음 상태로는 안 돌아옵니다. 그럴 바에는 차게 드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차게 드시면 결이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이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살이 부서지지 않고 씹는 맛이 있습니다.
레몬이나 초장을 곁들이시면 됩니다. 다만 게 단맛을 살리시려면 아무것도 안 찍고 드시는 게 낫습니다.
샐러드에 넣으셔도 좋습니다. 차가운 상태 그대로 쓰기 때문에 오히려 어울립니다.
다른 요리로 쓰기
남거나 마른 살은 다른 요리에 넣으시면 됩니다. 이게 가장 실용적입니다.
볶음밥이 가장 쉽습니다. 살을 발라 넣고 밥과 함께 볶으시면 됩니다. 마른 살도 기름과 함께 볶으면 결이 덜 거슬립니다.
라면이나 국물 요리도 좋습니다. 국물에 들어가면 다시 수분을 머금습니다. 마지막에 넣으셔야 살이 안 퍼집니다.
계란찜이나 계란말이에 넣으셔도 됩니다. 부드러운 것과 섞이면 뻣뻣함이 덜 느껴집니다.
파스타에 넣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크림 소스와 잘 맞습니다.

껍질까지 챙기십시오
대게 포장하실 때 껍질을 빼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깝습니다.
게 껍질에서 국물이 나옵니다. 물에 넣고 끓이면 짠맛보다 단맛이 앞서고 뒤가 깔끔한 국물이 됩니다.
이 국물로 라면을 끓이시거나 된장찌개에 쓰시면 됩니다. 다시마나 멸치 국물과 결이 다릅니다.
껍질은 부피가 있으니 따로 담아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말씀하시면 챙겨 드립니다.
집에 가서 바로 안 쓰실 거면 얼려 두셔도 됩니다. 국물용이라 얼려도 문제가 없습니다.
얼마나 두어도 되나
보관 이야기입니다.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익힌 게는 그날 안에 드시는 게 맞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르고 결이 나빠집니다. 상하는 것보다 맛이 먼저 갑니다.
냉장에 두실 거면 살과 껍질을 분리하고 마르지 않게 덮어 두십시오. 밀폐 용기가 없으면 그릇에 담고 랩을 씌우셔도 됩니다.
다음 날 드실 거면 그대로 드시기보다 다른 요리에 넣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앞에서 적은 볶음밥이나 국물 요리로 쓰시면 됩니다.
냉동은 말리고 싶습니다. 해동 과정에서 물이 빠지며 결이 아예 딴판이 됩니다. 다만 국물용 껍데기만 얼려 두는 건 무방합니다.
포장 주문 시 미리 밝힐 것
포장하실 계획이면 주문하실 때 미리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먼저 포장이라고 말씀하십시오. 그러면 그에 맞춰 준비합니다. 다 만들어 놓고 나서 말씀하시면 이미 시간이 간 상태입니다.
다음으로 얼마나 걸려 도착하시는지 말씀하십시오. 이십 분과 한 시간은 다릅니다. 거리에 따라 손질 여부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데우실 수 있는지 말씀하십시오. 찜기가 있으시면 살아 있는 채로 가져가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껍질을 챙기실 건지 말씀하십시오. 국물을 내실 계획이면 따로 담아 드립니다.

포장 손님을 위한 저희 준비
저희는 포장도 주문받고 나서 시작합니다. 미리 쪄 두었다가 담아 드리지 않습니다.
도착 시간을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준비합니다. 미리 전화 주시면 기다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껍질은 말씀하시면 따로 담아 드립니다. 국물 내실 분들이 꽤 계십니다.
다만 다시 말씀드리면, 시간이 되시면 자리에서 드시는 쪽을 권합니다. 상차림과 마무리 요리까지 나가는 게 한 상이라 포장으로는 그게 안 됩니다.

선물로 가져가실 때
대게 포장을 남에게 드리려고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챙길 게 조금 더 있습니다.
먼저 받으실 분이 언제 드실지 확인하십시오. 바로 드실 거면 쪄서 가져가시면 되고, 나중에 드실 거면 살아 있는 채로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받으실 분이 손질을 하실 수 있는지도 생각하십시오. 어르신께 통째로 드리면 껍질과 씨름하시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손질까지 마쳐서 가져가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드시는 방법을 함께 알려드리십시오. 다리부터 드시고, 몸통은 숟가락으로 긁고, 게딱지에는 밥을 비빈다는 것. 이걸 모르시면 게딱지를 버리십니다.
껍질도 함께 드리면서 국물을 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안 그러면 그냥 버리게 됩니다.
포장하실 때 흔한 실수
보다 보면 반복되는 아쉬운 장면이 있습니다.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가장 흔한 건 다 만들어진 뒤에 포장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이미 시간이 간 상태로 담게 됩니다. 처음부터 말씀하시면 그에 맞춰 준비합니다.
다음은 다른 데를 들렀다 가시는 겁니다. 한 시간과 두 시간은 결과가 꽤 다릅니다. 게를 받으시면 곧장 가시는 게 낫습니다.
세 번째는 눕혀서 들고 가시는 겁니다. 게딱지에 든 장이 흘러 버립니다. 그게 마지막에 밥을 비빌 재료인데 아깝습니다.
마지막은 전자레인지로 오래 돌리시는 겁니다. 안쪽부터 수분이 날아가 살이 퍽퍽해집니다. 다시 찌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게 포장은 되나요?
됩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드시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게살은 식으면서 마르고, 마르면 결이 뻣뻣해지고 단맛이 빠집니다.
무엇이 달라지나요?
수분, 단맛, 온도, 게딱지 네 가지입니다. 표면부터 마르면서 결이 조여들고, 물기에 실려 있던 단맛이 함께 빠지고, 게딱지에 든 장은 굳습니다.
어떤 상태로 받는 게 낫나요?
가까우면 손질까지 마친 상태, 거리가 있으면 쪄서 통째로, 집에서 찌실 수 있으면 살아 있는 채로가 낫습니다. 편할수록 상태가 아쉽고 손이 갈수록 낫습니다.
집에서 어떻게 데우나요?
다시 찌는 게 가장 낫습니다. 냄비에 물을 조금 붓고 김으로 데우십시오. 전자레인지는 안쪽부터 수분을 날려 퍽퍽해지니 권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 오래 하지 마십시오.
데우지 않고 먹어도 되나요?
됩니다. 어설프게 데우면 마르기만 하니 오히려 차게 드시는 게 나을 때가 있습니다. 결이 단단하게 느껴져 이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동 중에 주의할 것이 있나요?
뚜껑을 꼭 닫고, 히터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세워서 들고 가십시오. 눕히면 게딱지에 든 장이 흐릅니다. 그리고 되도록 곧장 가십시오.
껍질도 받아 가나요?
받아 가십시오. 국물이 나옵니다. 짠맛보다 단맛이 앞서고 뒤가 깔끔합니다. 말씀하시면 따로 담아 드립니다. 바로 안 쓰실 거면 얼려 두셔도 됩니다.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볶음밥이나 국물 요리에 넣으시는 게 가장 낫습니다. 마른 살도 기름과 함께 볶거나 국물에 들어가면 결이 덜 거슬립니다. 계란찜이나 파스타에 넣으셔도 됩니다.
얼마나 두어도 되나요?
그날 안에 드시는 게 맞습니다. 상하는 것보다 맛이 먼저 갑니다. 냉장에 두실 거면 살과 껍질을 분리하고 마르지 않게 덮어 두십시오.
얼려도 되나요?
살은 얼리지 마십시오. 녹일 때 수분이 빠져 결이 무너집니다. 국물 낼 껍데기 정도만 얼려 두시면 됩니다.
미리 전화하면 되나요?
됩니다. 도착 시간을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준비합니다. 저희는 포장도 주문받고 나서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하시면 기다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선물로 가져가도 되나요?
됩니다. 받으실 분이 언제 드실지, 손질을 하실 수 있는지 확인하시고 형태를 정하십시오. 그리고 드시는 순서를 함께 알려드리십시오. 모르시면 게딱지를 버리십니다.
상차림도 포장되나요?
상차림과 마무리 요리는 자리에서 드실 때 나가는 구성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시면 자리에서 드시는 쪽을 권합니다.
포장 대신 생각해 보실 것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적겠습니다. 포장을 고민하시는 이유가 시간이라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미리 전화로 인원과 도착 시각을 알려주시면 그에 맞춰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앉으시고 오래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대기 시간이 부담이셨다면 이걸로 꽤 해결됩니다.
낮 시간에 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면 손질도 빨리 나가고 고를 폭도 넓습니다.
무게를 살짝 낮춰 잡으면 식사 시간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앞상과 끝 요리가 붙는 구성이라 게를 무리해서 잡지 않아도 상이 찹니다.
이 셋을 조합하시면 한 시간 안에 충분히 드시고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포장보다 이쪽이 나은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정리하면
대게 포장은 됩니다. 다만 무엇이 달라지는지 아시고 그에 맞춰 준비하셔야 손해가 덜합니다. 거리에 따라 손질 여부를 고르시고, 데우실 때는 다시 찌시고, 껍질은 꼭 챙겨 가십시오.
저희는 기장시장 안에 있습니다. 상호는 기장 청해왕대게, 주소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읍내로 104번길 12, 전화는 0507-1490-5702입니다. 매일 아침 아홉 시부터 밤 아홉 시까지 열려 있습니다.
손질 시점이 왜 중요한지는 손질 대게 글에 더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정영진
기장 청해왕대게 대표 · 25년차 활어상 · 매일 새벽 기장 어시장